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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단협 마무리될까'···KB손보, 노사 잠정합의안 26일 찬반투표

금융 보험

'임단협 마무리될까'···KB손보, 노사 잠정합의안 26일 찬반투표

등록 2022.04.20 17:16

수정 2022.04.20 17:21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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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률·임금피크제도 변경 등이 핵심합의안 분회총회 상정 뒤 투표 부쳐질 것장장 10개월 끌어온 합의 이뤄질까 '기대'"4월 말 노사간 임단협 논의 마무리될 듯"

'임단협 마무리될까'···KB손보, 노사 잠정합의안 26일 찬반투표 기사의 사진

임금협상을 두고 노사 갈등을 이어온 KB손해보험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찬반투표를 진행을 앞둔 가운데 지난해 7월부터 끌어온 노사 협의에 마침표가 찍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사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은 분회 총회에 상정돼 의견 취합 과정을 거친 뒤 오는 26일 찬반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KB손보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임단협이 마무리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기환 KB손보 대표는 지난해 1일 취임 직후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 김 대표는 교섭을 통해 안식휴가제도 도입과 인력충원, 복지포인트 지급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6월 대규모로 진행된 희망퇴직을 잡음 없이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핑크빛 관계는 지난해 7월 임단협을 시작하면서 갈등 국면을 맞았다. 앞서 KB손보 노조는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골자로 ▲기본급 3% 인상 ▲당기순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임금피크제 정률제 도입과 380% 적용 ▲복지카드 포인트 증액(252만 포인트→360만 포인트) ▲중식비 인상(현행 12만5000원→17만5000원) 등을 요구했다.

KB손보 노조가 이 같이 요구한 것은 높은 성장률에 비해 성과급이 지나치게 낮다는 판단에서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KB손보는 당기순익 3020억원을 시현하며 84.1%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은 연봉의 20.8%에 그쳤다.

KB손보 노조는 업계 사례를 제시하며 반발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2021년 순익 증가율이 KB손보 절반 수준(48.7%)에 불과했지만 성과급은 연봉의 36%를 지급했다는 것이다. 또 KB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순이익 증가율이 53.1%였지만, 성과급은 연봉의 44% 수준이었고, 현대해상은 순이익 43.2%에 성과급 20%를 지급했다며 업계 수준에 맞는 정당한 보상을 주장했다.

KB손보 노조는 올해 임금인사률 상향 조정과 함께 성과급 추가 보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당시 KB손보 사측은 기본급 1.5% 인상과 '성과급 100% 선지급+추가 지급안(150% 수준)' 입장을 유지했다. 임금피크제는 332% 수준을 제시했으며, 복지카드 포인트 증액 및 중식비 인상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도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KB손보 노조는 지난달 말 본사 1층에서 피케팅 시위에 나섰다. 지난 2월 말 14차 실무교섭이 노사 입장 차로 불발된 뒤, 한달 만(3월 23일)에 개최된 15차 실무교섭 역시 입장 차 확인 수준에 그치는 등 교섭에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KB손보 노조는 지난달 29일 쟁의행위 찬반 조합원 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2333명 중 1922명(92.4%)가 '찬성'해 쟁위권을 획득하는 등 협상력을 높이기도 했다.

최근 KB손보 노조와 사측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임단협 관련 막판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내로 임단협이 마무리될 것으로 KB손보는 보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4월 말인 내주에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투표에 부칠 것"이라며 "직원별로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 등에 대한 입장이 다른 가운데 노사 합의를 과정이 길어졌지만 곧 관련 논의에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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