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2년 만에 공시대상기업집단 재지정공정자산 규모, 5.3조...계열사 23곳 보유 1.8조 쌍용차 인수로 단기 내 대기업 집단 편입 가능성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KG그룹의 2022년 5월 기준 공정자산 규모를 5조 3460억원으로 집계하고,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올해 공정위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선정한 곳은 모두 77곳으로, 이 중 KG그룹은 71위를 차지했다.
공정위는 공정자산 기준 5조원 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준 대기업집단)으로, 10조원 이상 그룹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하고 각종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공정자산은 계열사 자산 총액과 금융계열사 자본총액을 더한 값에 해외법인을 뺀 것으로 계산된다. KG그룹은 총 23개의 계열사 중 16개의 일반 계열사와 7개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KG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오른 건 2년 만이다. 공정위는 지난 2020년 동부제철을 인수하며 자산 규모 5조원을 넘어선 KG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모·자회사 간 합병에 따른 공정자산 감소로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정위는 KG그룹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사유로 사업이익 증가와 자산가치 상승을 꼽았다. KG그룹은 지난 2018년 2조원 규모의 동부제철과 8000억원 규모의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하면서 급격한 자산 성장세를 이뤄냈다. 두 회사만 해도 KG그룹 전체 자산의 약 52%를 차지한다.
인수 이후 두 회사의 안정적 정착으로 높은 실적 개선세도 이뤄졌다. 특히 동부제철은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불과 1년도 안돼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인수 3년 째인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인수 직후 346억원에서 지난해 2970억원으로 3년 째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덕분에 KG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 9830억원, 영업이익 308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KG그룹이 현재 추진 중인 쌍용차 M&A에 성공하게 되면 수년 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집단) 내 편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1조 8629억원으로, 10년 넘게 이어진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자산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M&A 이후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예년 수준인 2조원 대 회복은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여기에 필요할 때마다 계열사를 총 동원해 M&A에 나서는 KG그룹의 특성을 감안하면 자산 규모 10조원 돌파 역시 단기 내 가능하단 분석이다.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집단) 대상이 된다.
한편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으로, KG는 계열사 간 거래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기업, 주식 현황 등을 신고해야 한다. 동일인(총수) 지정으로 대주주와 그 일가는 사익편취와 관련한 감시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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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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