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익원 발굴에 집중하며 실적 다각화회사 차원서 83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연초부터 다양한 서비스 제공 나서기도증권가 "시장 환경, 우호적인 변화 필요"
20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3%(5700원)오른 9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자기주식 매입 결정에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10만 원 선까지 회복될 진 미지수다.
지난해 13만 원 선에서도 거래됐던 키움증권 주가는 계단식 하락을 보이며 지난 12일 장중 8만2700원까지 내려왔었다. 이는 52주 신저가다. 이후 주가가 소폭 상승 중이나 지난해와 같은 주가를 회복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키움증권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은 국내 증시거래대금 감소가 실적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일평균 국내 증시거래대금은 전 분기 대비 11.4%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1% 감소한 수치다. 지난 4월의 경우 전월보다 6.7% 감소한 18조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경우 국내 위탁매매 시장에서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타 증권사보다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이 크다보니 증시거래대금이 감소에 따른 영향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전환하는 시기에 선임된 황현순 사장은 실적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섰다.
황 대표는 선임 직후 한 달 간 주식선물하기, 마이데이터 서비스 'MY자산',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자기주식 취득도 결정하며 주가 방어에도 나섰다. 키움증권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실적 저하와 주가 하락을 막긴 역부족이었다.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21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7.11% 감소한 14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96% 오른 1조95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황 사장은 해외주식에 주력하며 타 증권사와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달 들어 키움증권은 미국 나스닥에서 제공하는 '나스닥 토탈뷰 서비스'를 통해 미국주식 20호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턴 이자(eZar)와 제휴해 해외 ETF 테마검색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씽크풀과 제휴해 제공하고 있는 미국주식 실적속보 서비스를 전고객 대상으로 무료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에 미국주식 유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 신청자 대상으로 제공하던 미국주식 실적속보, 예상치 상회/하회, 흑자/적자 전환, EPS예측치 동향, 실적발표 캘린더 투자정보를 전고객 대상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와 함께 추가로 자기주식 매입도 결정했다. 지난 1월 48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키움증권은 지난 19일 올 들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규모는 344억 원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증시상황이 변하지 않는 이상 황 사장의 전략으로 '실적과 주가' 두 마리 토끼를 잡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IB 등 타 사업의 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은갑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키움증권의 연결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14.7% 감소한 7175억 원으로 제시하며 키움증권이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수 상승 등의 선행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사업구조상 뚜렷한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위탁매매수수료 증가가 필요조건"이라며 "지수상승 등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과거대비 수익구조가 다변화 되었다곤 하나 여전히 리테일 이익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같은 이유로 현재와 같이 증시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선 증권주 내에서도 투투 매력이 뒤쳐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투사 인가를 받고 연말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이 예상되는 만큼 초대형IB 진출 가능성도 높다"며 "다만 아직까지 IB의 뚜렷한 성과가 부재한 만큼 관련 기대감을 주가에 투영시키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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