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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새 사령탑 '尹경제교사' 강석훈···대우조선·쌍용차 정상화 중책(종합)

산업은행 새 사령탑 '尹경제교사' 강석훈···대우조선·쌍용차 정상화 중책(종합)

등록 2022.06.07 17:14

수정 2022.06.08 11:2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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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강석훈 교수 産銀 회장 임명 제청 靑 경제수석, 국회의원 출신 '금융 전문가''대우조선·KDB생명' 재매각 등 과제 산적'본점 부산이전 공약' 둘러싼 의중도 촉각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알려진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가 새로운 산업은행 회장으로 낙점됐다. 정책금융기관의 새 사령탑에 오른 그가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기업 구조조정과 창업 생태계 조성 등 복잡한 숙제를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고승범 위원장이 7일 강석훈 교수를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이동걸 전 회장이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따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만큼 정부 차원의 의사결정만 이뤄지면 강석훈 회장 내정자는 곧바로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964년생인 강석훈 회장 내정자는 서라벌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슨 멘디슨교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성신여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몸담고 있을 뿐 아니라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HRD 분과위원과 한국은행 객원연구원, 기획예산처 공기업평가위원 등을 거쳐 경제·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강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 브레인', 현 정부 접어들어서는 윤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이름을 알리는 등 정치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실무추진단 부단장으로서 경제·복지 등 공약 수립을 이끌었고, 2016~2017년 청와대 경제수석도 역임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엔 인수위 정책특별보좌관을 맡아봤다.

국회에 입성한 이력도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초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강 후보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본 것은 물론, 공무원연금제도개혁TF 위원으로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

금융위 측은 강 후보에 대해 "국회의원 재임 시절부터 정책금융의 역할 재정립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산업은행의 당면과제인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고, 민간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등 주요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수장이 확정됨에 따라 산업은행이 묵은 현안 해결에 속도를 높일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 현안으로 분주하다. 연초 현대중공업과의 합병 불발로 표류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여파에 원점으로 돌아온 KDB생명의 매각을 재추진해야 해서다.

대우조선의 경우 산업은행은 그간 외부기관에 의뢰해 경영컨설팅을 진행해왔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분석한 뒤 매각 재추진 여부 등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KDB생명과 관련해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관리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도 산업은행이 눈을 뗄 수 없는 사안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방침이 떨어진 이후 미국·영국·EU 등 6개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기다리는 중인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쌍용자동자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정책금융기관이자 주채권은행으로서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그간 산업은행 측은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검증해야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인수자 측이 자금조달 방식과 신뢰할 만한 사업 계획을 내놔야 추가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KG그룹 측이 인수를 자처한 것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진단된다.

이밖에 산업은행 안팎에선 본점 이전에 대한 강 후보의 의중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여당이 대통령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을 관철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윤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한편, 정부의 110대 국정 과제에도 관련 내용을 담는 등 의지를 드러냈다. 지방균형발전을 실현한다는 취지다.

다만 산업은행 임직원 사이에선 본점을 지방으로 이동시키면 기업 구조조정과 해외진출 지원, 혁신 생태계 조성 등 본연의 기능이 위축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업과 은행, 글로벌 투자기관, 해외 정부 관계자 등과 소통해야 하나, 본점을 지방에 두면 제약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가 크다.

따라서 강 후보로서는 은행과 정부의 줄다리기 속에 균형을 잡고 절충안을 내놓는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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