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일 "오후 6시 37분께 누리호 발사대 설치작업이 종료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준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오 부장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출발해 오전 8시 40분께 발사대에 도착했다.
나로호는 기립 전 준비 작업을 거쳐 오전 9시 56분부터 기립 작업이 시작돼 오전 11시 10분께 발사대에 완전히 고정됐다.
항우연은 낮 12시 22분부터 56분까지는 발사체 전기점검을 수행했다.
오 부장은 "(지난 15일) 문제된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센서 부분 말고도 모든 부분(에 대한 점검)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항우연 기술진은 오후 2시 45분부터는 유공압 엄빌리칼 연결 작업을 했다.
이후 기술진은 연료나 산화제 충전 중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인 기밀 점검까지 마무리한 뒤 이날 해야 할 모든 작업을 마쳤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발사 예정일인 21일 당일 아침에 준비작업을 이어나갈지 여부는 20일 저녁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1차관이 주재하는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21일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전 10시부터 이미 연결된 엄빌리칼 설비를 다시 점검하고 헬륨 가스 등을 주입하는 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21일 오후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누리호의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한 발사 시점은 21일 오후 4시라고 오 부장은 말했다.
오 부장은 지난 15일 발견된 1단 산화제 탱크 레벨센서의 이상에 대해 추가 실험을 통해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리호는 1·2·3단의 모든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제작·실험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해도 어떻게 해결할 건지 담당자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방안 마련에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레벨센서 문제에 대해 "선진국에서 상용적으로 (발사체를) 운영하고 발사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오류로 예측된다"며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은 우주발사체 관련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오 부장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좋지 않고 누리호 발사에 성공해, 대한민국이 우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다짐하며 20일 오후 브리핑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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