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에 노조 반발 격화···배경에 카카오 입단속상생안에도 택시업계와 입장 차···대리운전업 불확실성도 커져설상가상 카카오 주가 하락 격화···신사업 위한 현금 확보 관측
21일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카카오 노동조합(크루 유니언)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설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란 입장을 밝혔으나, 노조 측은 실제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단체 교섭을 요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모빌리티 중개업 90%를 점유한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다. 카카오T 앱을 통해 택시, 대리운전, 퀵, 바이크 서비스 중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분할로 떨어져나온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년 간 적자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57.5%, 미국계 사모펀드인 TPG와 칼라일이 각각 29.0%, 6.2%, LG와 구글이 각각 2.47%, 1.53% 보유하고 있다. 매각이 진행되면 최대주주 카카오가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약 40% 정도의 지분을 파는 방안으로 협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이 도는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에 있어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플랫폼의 수익화를 위해 택시 유료 호출 서비스 등 요금 인상안을 내놓았는데, 택시업계로부터 골목상권 침해 등의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사업자와 협의체 구성,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및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를 골자로 하는 상생안을 내놨으나 택시 단체는 이조차도 거부했다. 택시 단체는 카카오 가맹 택시와 일반 택시 간 불공정 배차문제의 해결을 촉구함과 동시에 프로멤버십 폐지, 가맹 수수료 시정 등을 요구했다.
여전히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최근엔 대리운전 사업 진출도 불투명해졌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제동이 걸린 것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대리운전 중개업의 영향이 컸던 만큼, 해당 사업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흑자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최근 카카오 주가가 폭락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최근 카카오는 주가가 떨어지면서 신사업 투자를 위한 현금확보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이에 각종 악재로 골칫거리로 전락한 카카오모빌리티를 처분해 확보한 현금을 신사업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와 의견을 좁히기도 어려울 뿐더러 사업 확장 등에도 제약이 생기다 보니 가장 중요한 '수익화' 부문이 난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주가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다 보니 매각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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