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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 복지에도 '불안불안' 포털 빅2

오피니언 기자수첩

새 복지에도 '불안불안' 포털 빅2

등록 2022.06.20 16:48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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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글로벌 역량 강화과 조직 쇄신이란 막중한 임무를 갖고 등판한 네이버의 최수연, 카카오의 남궁훈 대표이사가 최근 조직 쇄신의 일환인 새 근무제도를 공개했다. 이들이 내놓은 근무제도는 기존 우리나라에 없었던 다소 파격적인 내용이 다수 담겨 있는데,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지금이 이럴 때가 맞냐'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는 전 직원 설문조사를 선행을 거쳐 파격적인 근무제를 만들었다. 내달부턴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한다. 커넥티드 워크는 주5일 원격근무 가능한 '타입 R'과 주3일 사무실에 출근하는 '타입 O'을 직원 개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제도다.

이에 더해 강원도 춘천 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워케이션(근무+휴가)도 시행한다. 매주 신청을 받고 10명을 추첨해 4박 5일 동안 춘천 연수원에서 휴가와 근무를 병행한다. 추후 코로나19 상황 개선 여부에 따라 일본 도쿄로 가는 방향도 추가될 방침이다. 또한 월 연장 근로 시간 최대한도를 직군별로 기존보다 8시간 줄이고, 근로 한도를 넘어서면 PC와 모바일 등 내부 시스템 접속이 완전 차단하는 '셧다운제'도 도입한다.

카카오도 이에 맞서 경쟁하듯 파격 근무제를 내놓았다. 내달부터 크루(임직원)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한다. 협업을 위해 오후 2~5시까지만 상시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제약을 뒀지만, 대부분의 부분에서 '프리'하다.

또한 근무제와 별개로 격주 단위로 금요일을 쉬는 날로 지정하는 '놀금' 제도를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한다. 이로써 카카오 임직원은 내달 8일부터 2주에 한 번은 주 4일만 근무하게 됐다. 새 근무제도는 파일럿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직원 사기를 북돋아 주고 '좋은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유례없던 파격적인 복지 제도를 도입했지만, 어찌된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직원들의 의견에 지나치게 휘둘려 정작 기업 역량 강화엔 집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말이 나오는 배경엔 최근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자리가 하고 있다. 양사는 앞서 내수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 강화를 비전으로 내걸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웹툰 등 콘텐츠와 메타버스, 클라우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선 주주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주가는 날로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만들어진 새 근무제를 두고 '이럴 때가 맞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발전 척도가 '업무 강도'와 비례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주주들의 입장도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순 없다. 위기의 상황에서 임직원들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해 만들어진 '호화복지'는 자칫 '안일'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가 중요한 세상인 만큼, 아직은 섣불리 '잘못됐다'라고 속단하긴 어렵다. 다만, 지금 나타나고 있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보노라면, 답답해 하는 주주들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 최수연·남궁훈 대표가 부디 조직 쇄신 뿐 아니라 해외 사업 역량도 키워 불순한 목소리를 한번에 잠식시키고 '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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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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