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성장·지속가능한 수익성 개선 목표5월 예대사업 흑자···높은 수신고 우려 해소내달 모임통장 출시···토스뱅크 차별화 담아빠른 성장 따른 자본확충 계획 협력 중
홍민택 대표는 28일 "가입자 성장과 지속가능한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금융소비자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이날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지난 해 10월 출범부터 지금까지 약 9개월 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홍 대표는 "지난 5월 월 기준 예대사업에서 적자부분이 해소가 됐다"면서 "원하는 규모와 속도로 수익성 개선 트랙에 올라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대사업은 은행 사업 중 가장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10월 출범 후 9일만에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며 수신 영업 부담만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 65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통장 때문에 과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해소가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예대사업 흑자는 빠른 가입자 성장 덕분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 가입자는 27일 현재 기준 36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이 증가한 숫자로 6개월 만에 고객 수가 세 배가 넘은 셈이다.
가입 고객 10명 중 9명이 실제 뱅킹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앱으로만 제공됨에도 고객 연령대가 20대에서 5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 고객 중 40대는 23.8%, 50대 이상 역시 19.2%나 차지한다. 10대는 6.5%다.
전체 고객 중 체크카드의 누적발급률은 84%에 달하며, 매달 1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카드를 한번 이상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늘어난 고객만큼 여신 잔액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한 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했다. 6월 현재 기준 대출 잔액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서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 수준을 넘어섰다.
홍 대표는 "핵심사업(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에 재무개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수익성 개선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안정성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출시하는 모임통장과 관련해선 "타사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미 토스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있을 때 공동계좌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면서 "타사의 상품을 참고하지만 이 뿐 아니라 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출범 전부터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어떻게 차별화 할까 고민했기 때문에 유사성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스뱅크만의 차별성과 관련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단순히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된 것이 아니라 데이터 기술, 수익성, 자본성, 사업적인 BM(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혁신 DNA가 만들어내는 변화가 토스뱅크의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와 한도를 어떻게 산정하는지, 중저신용자대출의 포션을 늘리는 것도 뒷단에는 과학이 숨겨져있다"면서 "채널 변화라기 보다는 이런 식의 접근이 토스뱅크의 차별성"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증자계획도 밝혔다. 그는 "출범 초 5년간 1조원 증가를 예상했다"면서 "사업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자산이 성장하고 있고 자산 성장을 서포트할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새롭게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증자 계획은 없지만 하반기 자산 성장할 경우 추가적인 확충 필요할 것으로 보고 주주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토스뱅크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출범 후 세 번째로 증자로 마련한 자본은 7000억원에 이른다.
홍 대표는 '고객 관점의 은행'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출범 초 수신상품 일원화 전략을 수정한 것을 두고 "금융소비자의 니즈와 결핍을 해결할 수 있다면 출범 초기 했던 의도와는 다르더라도 상품을 출시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토스뱅크의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타당성도 있지만 우리가 혁신인가를 주장하기보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신 아이템을 많이 출시할 것이냐 질문인데,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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