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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 10년 2개월 만에 최고···소비심리 '비관' 전환

기대인플레이션 10년 2개월 만에 최고···소비심리 '비관' 전환

등록 2022.06.29 08:23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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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월 소비심리지수가 100 아래로 하락하며 '비관적 전망'으로 전환했고 물가인식은 4%를 기록하며 역대최고로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이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집계됐다. 5월(3.3%) 대비 0.6%포인트 오르면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4%로, 한 달 새 0.6%포인트 올랐다. 이 역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지난달(102.6)보다 6.2포인트(p)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중국의 성장 둔화, 주요국 금리 인상 속에 물가상승세는 지속되면서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지난 2021년 2월(97.2)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긴축, 물가상승 지속 등 대외요인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생활형편도 물가상승 영향 속에 위축됐다"며 "소비지출 전망은 낮아지지는 않았지만 체감물가가 상승하면서 코로나 이후 이동조치 등에 민감한 여행, 외식 항목 등의 소비마저 소폭 하락해 전체적으로 100 이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구성지수 모두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69로 전달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9월(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수입전망은 97로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생활형편도 2포인트 하락한 87로, 지난해 2월(87)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생활형편전망은 전달보다 5포인트 내린 88을 기록했다. 2020년 9월(85) 이후 최저치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4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기록했던 116을 넘어선 수치다. 미국 금리 인상 및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에 따른 것이다.

주택가격전망CSI(98)는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데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지급 부담이 늘어나면서 13p 하락했다. 올해 2월(97) 이후 가장 낮게 내려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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