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 론칭 3년 만에 본궤도 62개 금융사와 함께 200개 대출 상품 운영 중이자 비용 낮추고, 연체 방지 등 관리 서비스도
여기 '건강한 대출 문화 조성'이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차세대 경영인이 있다. 개개인에게 보다 유리한 상품을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꼼꼼하게 대출을 관리하도록 돕는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일궈낸 '대출 비교 플랫폼'=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씬에서 유명 인사로 통한다.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를 출범 7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와 정보통신전략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 등 여러 단체와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경력도 화려하다. 고려대학교에서 서어서문학을 전공한 이혜민 대표(1984년생)는 졸업 후 STX지주회사 신사업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다 돌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샘플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 '글로시박스'와 유아용품을 정기배송하는 '베베앤코'가 대표적이다. 건강관리 서비스 '눔(Noom)'의 한국법인 대표도 맡아봤다.
그런 이 대표는 2015년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를 열었고, 2019년 애플리케이션을 정식으로 론칭해 3년째 서비스를 키워가고 있다. 핀다는 이 대표의 네 번째 작품인 셈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핀다는 2022년 현재 전북은행과 BNK경남은행, 토스뱅크 등 총 62개 1·2금융권 회사와 200여 개 상품을 운영하는 대출 중개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제휴사로 따지면 토스(52개)나 카카오페이(54개)보다 규모가 크다. 또 2019년 7월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승인된 대출 금액은 900조원에 이른다.
핀다가 꾸준히 성장해온 비결은 신속·정확한 맞춤형 서비스에 있다. 자체 개발한 엔진이 사용자의 재직·소득·신용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금융기관 대출심사 CSS(신용평가모델)에 적용해 확정금리와 한도를 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은행을 찾지 않고도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하고 받도록 지원한다.
이 대표의 핀다 창업은 사소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대출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고, 대출을 향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데 주목했다는 그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던 끝에 '대출 중개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소비자가 이자 비용을 낮추고 연체 없이 갚아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에서다.
그래서 이 대표는 '대출도 자산처럼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대출을 피할 수 없다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찾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잘 빌려서 잘 갚으니, 신용점수↑"=이 대표의 철학처럼 핀다 서비스는 단순히 이자 비용을 줄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가 이자와 원금을 제대로 갚아 빚의 부담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도록 돕는 장치를 플랫폼 곳곳에 포함하고 있다.
'나의 대출관리'가 대표적이다. 사용자의 대출 내역을 한 눈에 보여주고 상환 플랜을 제시하며 뜻하지 않은 연체도 막아주는 서비스인데, 상환계좌와 연동해 이자 납기일에 잔액이 있는지 여부까지 점검한다. 핀다는 연초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과 함께 총 324개에 달하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관련 금융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효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핀다 자체 분석 결과 '나의 대출관리' 이용자 90%는 신용점수를 유지 또는 개선함으로써 이른바 '신용도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핀다로 대환대출을 할 때마다 신용도가 상승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환대출 1회 이용자와 3회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용점수 변동 추이를 비교해보니 1회 이용자보다 2회 이용자의 신용점수 상승률이 7%p 더 높았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아울러 소비자는 핀다의 '대환대출 진단 알림'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핀다에서 대출받은 사람에게 1개월 뒤 더 좋은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지를 안내하는 기능인데, 지난 1년간 이를 활용한 소비자는 금리를 평균 3.8%p 낮추고, 한도는 1360만원 높였다.
이는 핀다가 서비스 론칭 이래 줄곧 소비자의 대출 관리와 대환(갈아타기)에 신경을 기울여온 결과다.
그 자신감이 담긴 서비스도 있다. 올해 안에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지 못하면 5만원을 보상하는 '대환보장제'다. 대출을 갈아탔다면 아꼈을 1개월치 이자를 보상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핀다는 대환보장제를 당분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다가 상시 서비스로 변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동차금융서 후순위 주담대까지"···저변 확대 지속=핀다는 향후에도 소비자의 대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넓힌다. 지난 4월 비대면 자동차금융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 중엔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서비스에 추가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핀다는 일부 금융사와 '후순위 주담대' 제휴 방안을 협상 중이며 조만간 결과물을 내놓을 전망이다. 후순위 주담대는 이미 담보 대출을 보유한 차주가 같은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담보로 책정한 최대한도에서 선순위 대출금을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대출 받게 된다.
핀다는 대출 규제로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의 담보 대출을 받지 못한다는 판단에 이 같은 사업을 준비했다. 2금융권 금융사의 니즈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핀다는 하나의 영역에 집중하는 '버티컬 서비스 사업자'로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한편, 대출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핀다는 지난 4월엔 현대차·기아, 하나은행과 손잡고 '커넥티드 카 1Q 오토론'을 출시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신차를 구매할 때 최대 120개월 분할상환 할 수 있고 최대 1.4%까지 금리 할인이 적용되는 전용 상품이다. 자동차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핀다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설계됐다.
앞서 이 대표는 "핀다가 제공하는 대출관리 서비스와 대환대출이 대출관리의 편의성을 높이고 신용점수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지표로 확인해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신용도를 개선해 개인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향후 더 좋은 대출을 받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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