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부터 신규·갱신 등 발급 중단키로올 하반기 현대카드와 제휴카드 출시 예정경쟁력 갖춘 곳과 협업 통해 시너지 기대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11월 1일부터 자체카드(BC)의 신규·추가·갱신·전환 발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기존에 사용 중인 카드는 남은 유효기간까지 동일한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용카드 비즈니스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변화로, 향후 카드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체카드(BC) 발급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자체카드(BC) 사업은 접지만 현대카드와의 제휴로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4월 현대카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있다. 이에 현대카드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휴 상품 및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 프리미엄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협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카드와 제휴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수신, 여신, 투자상품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상품개발보다는 이미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춘 카드사와 손잡는 것이 수익성 측면이나 고객 확보 측면이나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의 신용카드 업무 관련 실적을 보면 납득이 간다.
최근 3년간 SC제일은행의 신용카드 업무 관련해 살펴보면 회원수와 매출액은 2019년 40만7000명·4조559억원에서 2020년 37만6000명·3조4342억원으로 감소했고 2021년에는 35만3000명·3조118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도 회원수 34만6000명·매출액은 7191억원(작년 1분기 매출액 7542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SC제일은행은 얼마전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유일한 외국계 소매은행이 됐다. 이런 SC제일은행이 국내 시장에서 살아님기 위해 택한 방법은 백화점식 운영보다는 '선택과 집중'이다. 모든 부문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기 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는 모습이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상품의 원스탑 판매로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회사 SC증권을 결합한 증권사 특화점포 10개를 지난 3월 출범했다. 올해는 씨티은행 출신 자산관리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또한 디지털 자산관리에도 힘쏟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소통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을 속도감 있게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자산관리사업부 내에 디지털 워킹 그룹(Digital Working Group)을 조직했다. 지난해 5월에는 모바일 앱 업데이트를 통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밖에 자산관리 고객을 위한 세미나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이달 19일부터 하반기 투자 테마를 주제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1000여명의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웰쓰케어(Wealth Care)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강점이 있는 분야에는 집중하고 다른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곳들과 제휴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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