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취소·수요 부진 우려···팹 가동률 압박 이어져분기별 평균 가동률···1분기 84%→3분기 73%수익성 악화와 TV 패널 사업 재정적 손실 방어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6월 패널 제조사의 월 평균 팹 가동률은 전월 대비 8% 감소한 70%, 7월에는 6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낮은 가동률을 보였던 지난 2019년 2월(77%) 이후 약 3년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분기별 평균 가동률도 올해 1분기 84%에서 2분기 77%, 3분기에는 73%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팹 활용률 하락은 궁극적으로 생산비 상승과 수익 악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피하려고 한다"며 "그럼에도 패널 제조사들이 활용률 감소를 선택했다는 것은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CSOT, HKC 등은 지난달부터 이미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이는 등 올해 하반기 급격한 주문 취소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수요를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압력이 곧 팹 가동률의 압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상반기보다 10~20%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LCD TV 패널 시세는 TV 브랜드 구매량의 지속적인 하향 조정과 재고로 인한 압박 등으로 대부분 패널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3분기에는 전체 LCD TV 패널 생산능력도 당초 계획보다 1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6월 16일부터 TV와 PC, 스마트폰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부품 구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TV용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위한 마지막 원장을 투입하면서 LCD 라인 가동을 완전히 종료하고 사업을 전부 철수했다. 중소형 LCD 생산은 이미 지난 2010년 중단한 상태였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 중에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는 IT용 올레드 패널을 노트북과 태블릿 등에 탑재하며 고부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LCD 원장은 없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마지막까지 생산하고 있었던 것은 TV용 패널이 거의 주를 이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글라스 투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TV와 PC, 스마트폰 등의 재고가 쌓이자 제조업체들이 칩 주문량을 줄이면서 품귀현상을 빚었던 8인치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도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파운드리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팹은 거의 100% 가동률을 보여 왔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8인치 파운드리 공정 가동률은 90~95%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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