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토지보상 문제로 착공식 연기···"추가 일정 없어"5월 신청한 수용재결, 오는 10월 정리될 것으로 예상사업 예정 부지 75% 확보···남은 토지 보상절차 진행 중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식은 어려운 상황이며 착공 시기 확정도 불확실할 것으로 관측했다.
14일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 관계자는 "보상을 끝마친 국·공유지의 용인축구센터 건물 일부를 사용하고 있어 이 건물에서 착공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폭우와 반도체 클러스터 토지 보상이 100% 다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협의 후 착공식을 미루게 됐다"며 "추가적인 착공식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토지보상금 문제와 문화재 시굴, 지장물 보상 등 착공을 위한 여러 작업이 남아있어 아직까지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확보된 토지에서만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결정적인 '토지보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용인일반산업단지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된 사업 예정 부지 중 75%를 확보했으며 남은 25% 토지에 대한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용인시에 착공계를 제출했으며 5월에는 수용재결을 신청했다.
수용재결은 공익을 위해 국가 명령으로 특정물의 권리나 소유권을 강제로 징수해 국가나 제3자의 소유로 옮기는 처분이다. 수용재결이 완료되면 사업 시행자 측이 100% 토지 소유권을 얻게 된다.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이번 수용재결 결과에 따라 반도체 클러스터의 본격적인 공사 시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일반산업단지 관계자는 "수용재결은 50% 이상 토지보상이 될 경우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한 상태"라며 "보통 경기도에서 수용재결을 평가할 경우 원래 토지보다 평균 2.5%정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용재결과 관련된 사안은 올해 10월 정도에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 지장이 생기면서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하반기 중 착공 확정에 대한 부담으로 사업 전략에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올 초 진행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능한 빠른 시점에 용인 부지를 확보해 새 팹(Fab·공장)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계획은 우리가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특수목적회사(SPC)가 산단 부지 조성과 토지매입을 하고 있고 SK하이닉스가 분양을 받아야 팹을 착공할 수 있어 조금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용인에 첫 팹이 들어오는 시점이 상당 폭 미뤄지면 다른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는 용인 이외의 별도 부지를 검토한다는 것이 아닌 기존 팹의 확장과 효율화를 통해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독성·고당리 일원 415만㎡(약 125만평) 규모 용지에 조성되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약 1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4개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곳에 50여개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도 함께 입주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첫 번째 팹을 착공하고 2027년 완공을 통해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착공식과 같은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을 뿐 착공계를 낸 이후 펜스 설치와 부지 정리 등 기초 작업을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