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1일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판촉비) 축소, 우호적인 환율 환경 영향으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다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이는 반도체 수급난 등 여러 대외 불확실성 요소와 맞물려 글로벌 자동차 판매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연초 8000만대 이상으로 전망했던 글로벌 산업 수요를 7000만대 중후반으로 조정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대차는 SUV, 제네시스,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판매라인을 정비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글로벌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판매 비중도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5%포인트 확대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G90의 역할이 컸다. 2분기에만 약 7000대가 팔렸는데 이는 1년 전 보다 거의 200% 급증한 수준이다. 전기차 역시 상승세가 여전했다. 올해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50% 증가했으며, 판매 비중도 1년 전 3.5%에서 5.4%로 늘어났다. 아이오닉5와 GV70 EV, GV60등의 신차 효과 덕분이다.
서 부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올해 3분기 국내 아이오닉6 출시를 바탕으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미출고 물량이 64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그룹 IR담당 전무는 "내수 시장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출고 대기 수요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6월 말 기준 국내에 약 64만 대의 미출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의 차량 구매 대기 고객도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구 전무는 "당초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코로나 사태가 상반기에 진정 국면에 돌입하고,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반도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하반기 점진적으로 생산을 확대해 국내외 대기물량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 변수를 면밀히 주시해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하반기 점진적 생산확대를 통해 선진국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신흥국의 경우, 현지 정부가 적극적인 소비 부양책을 제시하고, 산유국 중심의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수요 회복이 선진국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 전략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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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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