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와 코스닥 시총 1위 두고 '엎치락뒤치락'2분기 매출액 1조원 달성···무증까지 단행하며 주가 급상승판가 하락 우려를 출하량 증가가 상쇄···3분기까지 '호실적'2026년 영업익 1조 돌파 기대···"시총 18조원 이상 가능"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1일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시총(22일 기준)은 11조5000억원으로,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10조7000억원)을 8000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월 18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올랐다. 코스닥 시총 선두가 바뀐 건 2018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청주공장 화재, 내부자(임원) 거래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다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에코프로비엠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시총 경쟁을 벌여왔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6일 다시 코스닥 대장주가 됐지만 이달 15일부터는 2위로 다시 내려앉은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재차 코스닥 시총 선두를 꿰찰 수 있었던 건 무상증자 이슈와 역대급 2분기 실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상증자는 주주가치 제고효과와 더불어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잉여금이 많다는 점을 시장에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상 단기 호재로 여겨진다.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지난 4월 6일 이사회에서 1주당 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로 발행한 신주 7335만1008주가 상장된 이달 15일엔 1위와의 시총 격차를 2451억원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3일 1조원이 넘는 2분기 매출액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871억원, 1029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252%나 급증한 수치다.
2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판가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에 힘입어 역대급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양극재 시장에 대한 우려와 달리 3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 2016년 에코프로의 이차전지 소재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에코프로비엠은 이듬해 세계 최초로 NCM811 CSG 양극재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삼성SDI, SK온 등에 공급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는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포드 F150 라이트닝, BMW i4 등 주요 전기차들의 배터리에 쓰이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원, 4106억원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39%, 54%씩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엔 판가가 다시 하락하겠지만 설비 증설에 따른 출하량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18만7500원으로 제시한 김 연구원은 향후 60% 가량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또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매출 성장 폭이 가팔랐던 이유는 연초 화재사고로 가동 중단됐던 CAM4 공장이 4월부터 재가동됐고, 31분기 메탈 가격 상승에 대한 2분기 판가 전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화재 사고로 고정비 및 기타 비용 증가한 1분기와 달리 전 공장이 풀가동하면서 마진율도 1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메탈 가격 하락으로 판가 하락의 우려가 있지만 3분기까지는 가격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2026년 예상 출하량 50만톤 가정 시 매출 14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이상 달성한다고 볼 때 시총은 18조원 이상 도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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