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화솔루션 출범 후 첫 대대적 재편㈜한화, 방산부문 물적분할 한화에어로로 매각동시에 한화정밀기계 인수, 기계사업 역량 강화한화에어로, 방산사업 총괄 '세계 10위권 진입'한화임팩트, 파워시스템 흡수하며 경쟁력 고도화
◇방산 떼고, 정밀기계 품고···㈜한화, 소재·장비·인프라 강화 = ㈜한화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방산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9월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안이 통과되면, 11월 2일 신설법인 '한화방산'(가칭)이 설립된다 한화방산은 ㈜한화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는 다시 같은달 30일 한화방산 주식 전량(200만주)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긴다. 매각금액은 약 7861억원이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와 유관 회사를 내년 1월3일 5250억원에 인수한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 2017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에서 물적분할된 회사로, 2018년 ㈜한화 모멘텀부문의 공작기계사업부를 양수하며 산업용 장비와 자동선반 등 공작기계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 왔다.
하지만 모멘텀부문과 한화정밀기계는 약 4년 만에 사업을 합치게 됐다. 모멘텀부문이 이차전지·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공정장비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후공정 패키징 장비와 LED 칩 마운터를 제조하는 한화정밀기계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선 것이다. 또 방산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향력 아래에서는 공작기계사업을 강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반영됐다. 두 회사 역량을 더해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 사업 전반에서 속도를 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한화는 한화건설과의 합병도 결의했다. 풍력발전단지 등을 잇따라 준공한 한화건설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또 한화건설이 ㈜한화 100% 자회사인 만큼, 계열사간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중복되는 업무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모멘텀부문(前 기계부문)·방산부문·글로벌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한화 사업군은 모멘텀부문·글로벌부문·건설부문으로 재편된다. 화약과 무역, 방산, 기계에 집중돼 있던 사업구조를 소재와 장비, 인프라 분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새로운 주력사업을 전문화하면서 자체 수익성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재편으로 ㈜한화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대,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또 ㈜한화 자체사업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한화가 최대주주 지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부문 통합으로 지분가치 증대도 기대된다. 결과적으로는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 주주 권익을 보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 방산사업 '핵'으로···'글로벌 톱10' 간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화방산 인수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11월1일자로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한편, 한화임팩트로 한화파워시스템을 처분키로 했다.
사실상 한화그룹의 이번 계열사간 인수합병(M&A)는 방산부문 통합이 주축이다. 현재 한화그룹 방산사업은 ㈜한화 방산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로 나눌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뿐 아니라 ICT(정보통신)사업을 영위 중이고, 방산사업 역시 무기제조가 아닌 전자통신 분야라는 점에서 이번 통합에서 제외됐다.
한화그룹은 이번 방산부문 통합으로 각 계열사에 분산돼 있던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0위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또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호환 가능한 패키지' 판매도 기대할 수 있다. 대량 수주는 물론 추가 수주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득이 크다. 각 사가 보유한 글로벌 고객사를 활용해 수출 판로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내부적으로는 방산종합연구소 설립 등 화학적 결합을 추진한다. 특히 항공우주사업을 육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그룹사 항공우주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컨트롤타워격인 '스페이스 허브'를 조직한 바 있다. 이번 통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 방산부문의 '우주발사체 연료기술'의 결합으로 기술력을 고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디펜스는 발사대 제조 등으로 미래성장동력 발굴이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달 31일 가스터빈과 보조기기류 제작, 정비, 판매업의 한화파워시스템을 한화임팩트로 처분하는 결정도 내렸다.
◇오너3세 개인회사 자회사 한화임팩트, 수소사업 밸류 강화 = 한화에너지 자회사인 한화임팩트는 한화파워시스템 주식 전량을 2100억원에 인수한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3형제의 개인회사로, 한화그룹 이중 지주사 분류된다.
한화임팩트는 가스터빈 개조 기술과 수소혼소 발전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한화파워시스템은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기업이다. 양사는 기술협력으로 수소 등 차세대 혁신 발전원을 개발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임팩트의 북미지역 중심의 가스터빈 제품과 한화파워시스템의 아시아 지역 중심의 압축기 제품에 대한 지역·제품별 교차판매, 통합 구매 및 패키지 견적 등으로 생산과 운영의 효율성 증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s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