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지원 강화SK하이닉스, 키파운드 인수 완료···글로벌 10위권 도약 가능DB하이텍, 팹리스 분사 검토···수주 경쟁력 확대 나설지 주목LX그룹,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추진...LX세미콘 몸집 키우기
정부가 4일부터 반도체 등 산업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지원을 강화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시행하며 이에 맞춰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의 성장도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현재 3% 수준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팹리스 30곳을 '스타 팹리스'로 선정해 기술 개발, 해외 판로 확대 등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9개월 만에 인수계약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기반으로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로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보유 중이며 월 생산량은 8만5000장~10만장이다. 키파운드리의 월 생산량도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유사한 8만2000장인 만큼 향후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경쟁력은 세계 10위권 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는 현재 영국 팹리스 기업 ARM 공동인수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안정화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분사해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DB하이텍은 지난달 "시스템 반도체시장에서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분사 검토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DB하이텍은 올해 1분기 브랜드사업부장(사장)에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30여년간 근무한 황규철 전 전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DB하이텍이 팹리스 분사를 통해 기술 유출 우려를 줄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사를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만 TSMC의 경우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LX그룹도 반도체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 5월 매그나칩반도체 매각 주관사인 미국 JP모건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차량용 반도체 전문 업체인 텔레칩스 지분 10.93%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텔레칩스는 반도체 팹리스 업체로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단, 최근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의 수요 둔화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성숙(레거시) 공정을 중심으로 공장 가동률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인치 웨이퍼 공정의 경우 90~95% 수준까지 12인치 웨이퍼도 성숙 공정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10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호황을 누려왔던 파운드리 레거시 공정 수요에 둔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수요가 급속도로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로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며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 부족으로 대만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을 국내에서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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