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이우, 서부 지역 매장부터 순차적 영업 재개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잠정 폐쇄했던 우크라이나 내 매장들을 곧 다시 열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면서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가 차츰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는 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만인 지난 3월 초, 우크라이나 내 109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해당 매장 직원 1만여 명에 대한 급여는 계속 지급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시카고 트리뷴은 맥도날드가 수도 키이우와 서부 지역의 매장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며 이곳에서는 미국 기업 나이키와 KFC, 스페인 의류업체 '망고' 등이 이미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폴 폼로이 맥도날드 글로벌 시장 담당 수석 부사장은 사내 공지문을 통해 "일터로 돌아가고 싶은 의지와 우크라이나 매장 재개에 대한 바람을 강력히 표명해온 해당 지역 매장 직원들과 광범위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매장 재개가) 우크라이나 정상화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았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크라이나 경제 성장률이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소재 109개 매장 가운데 몇 개가 재개 대상인지, 언제 어느 매장부터 문을 열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공급업체들과 협력해 각 매장에 물품을 공급하고, 직원들을 다시 불러 고객 맞을 준비를 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전쟁에 대한 안전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데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내 850개 매장도 함께 폐쇄했다. 러시아 매장 직원 6만2천여 명에 대한 급여도 지속적으로 지급됐다.
맥도날드는 지난 1990년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열어 '냉전시대 종말'의 상징이 됐으나 러시아 시장 진출 32년 만인 지난 5월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기업인에게 사업을 매각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는 120개국에서 4만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사업 매각은 맥도날드가 주요 시장에서 철수한 첫 사례라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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