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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 동안 윤핵관 때린 이준석···"끝까지 싸울 것,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25분' 동안 윤핵관 때린 이준석···"끝까지 싸울 것,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등록 2022.08.13 16:00

수정 2022.08.13 16:04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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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윤리위 징계 후 36일 만에 공식 기자회견"윤핵관, 총선 승리 위해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해야""비대위 전환 반민주적···'절대 반지'에 눈 돌아간 사람들 진행""정당 경영 능력, 국가 경영 능력도 없는 사람들""선거 임박할수록 떠받들던 사람까지 희생양 삼을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며 윤핵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대립하고 있는 당내 윤핵관들을 겨냥한 날 선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페이스북과 현장 소통 등을 통해 간간이 자신의 입장을 밝혀 왔지만, 공식 석상에 서는 것은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36일 만이다.

이 대표는 "소위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 당의 우세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경상도나 강원도, 강남 3구 등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통해서 딱히 더 얻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윤핵관들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그들의 조그마한 장원에서 벗어나 좀 더 진취적인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솔선수범에서 보이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앵무새 같이 읽는 윤핵관 여러분이 조금 더 큰 정치적 승부수를 걸기를 기대한다"고 걸고넘어졌다.

특히 이 대표는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으로 불리는 정치인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을 몰아내는 것에 정치적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과 같은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의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 승리를 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 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시라"며 "여러분이 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절대 오세훈과 붙겠다고 결심했던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을 결단을 했던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국민 모두가 알고 계시는 것처럼 윤핵관과 그 호소인들은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사람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위한 당 윤리위 징계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과정 등에 대해서도 거친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의 의도는 반민주적이었다. 모든 과정은 절대 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의 의중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당이 한 사람을 몰아내기 위해서 몇 달 동안 위인설법을 통해 당헌·당규까지 누더기로 만드는 과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으며 정치사에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국회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가진 절대적 입법권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무리하게 뜯어고치는 시도를 막아내겠다던 모습이, 이제는 사람 하나 잡자고 집단린치에 이어서 당헌·당규까지 졸속 개정하는 자기모순 속에서 희화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자신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지칭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며 "문제 되는 메시지를 대통령이 보내고 원내대표의 부주의로 그 메시지가 노출됐는데 그들이 내린 결론은 당 대표를 쫓아내는 일사불란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면 전혀 공정하지도 논리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판단"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를 호소한 자신이 사실 '양두구육' 했다고 언급하며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제가 뱉어냈던 '양두구육'이라는 탄식은 사실은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며 "돌이켜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과정 중에서 그 자괴감에 몇 번이나 뿌리치고 연을 끊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며 "선당후사란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지난 대선에서 사실상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하며 자신이 윤 대통령을 양고기로 속여 잘 팔았다는 의미여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향후 윤핵관의 전면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다음 주부터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공개하겠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 당에서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추진하려고 하던 당원 소통 공간, 제가 직접 프로그래머로 뛰어들어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한 달여 간 전국을 돌면서 저녁으로는 당원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당의 개혁과 혁신을 위한 방안을 담아내기 위해 써 내려가던 당의 혁신 방향에 관한 책도 이제 탈고를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이 대표는 윤핵관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자신이 법원에 제기한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이 된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다"며 "결국 윤핵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당을 경영할 능력도, 국가를 경영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차피 그들만의 희생양을 찾아서 또다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핵관들은 선거가 임박하면 임박할수록 그 희생양의 범주를 넓혀서 어쩌면 본인들이 떠받들었던 사람까지도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른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2016년 총선 때 신나서 본인이 '진실한 사람들'이라고 외치고 다니던 사람들이 있었다"며 "지금은 '핵심 관계자'라고 하면서 다니다가 지난주 쯤부터 도망가는 모습을 봤다. 그러면 이제 진실한 사람들이 겪었던 운명과 비슷한 운명을 겪게 되지 않을까 하는 당연한 예측을 해 본다"고 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 달라'는 발언에서 이어진 소위 '진실한 친박근혜'(진박) 감별 논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을 겪으며 총선에서 패배해 원내 1당을 민주당에 내줬다.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가 윤핵관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양비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명백하게 이번 사태는 윤핵관이 일으켰다"며 "저는 (징계 후) 지방을 돌면서 당원들 만나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제가 최소한의 할 얘기를 했다고 해서 쌍방 논란으로 가져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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