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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RE100 가입 초읽기···4대 그룹 '탄소중립' 속도낸다(종합)

삼성도 RE100 가입 초읽기···4대 그룹 '탄소중립' 속도낸다(종합)

등록 2022.09.02 16:28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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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가입 조만간 발표 유력···ESG 경영 일환인프라 미흡·재생에너지 발전량 부족 여전한 숙제국내 재생에너지 비용, 해외 사업장보다 약 2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급망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에 동참할 전망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디바이스 경험) 대표이사 부회장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IFA 2022'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곧 실천할 수 있고 달성 목표가 뚜렷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며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장기 전략 발표를 예고했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일환이자 아직 공식 선언하지 않은 RE100에 동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환경 부문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이다. 현재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제너럴모터스(GM) 등 376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K그룹 7개사와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22개사가 RE100에 가입했다.

삼성은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미비 등을 이유로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RE100 가입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지속가능경영 전략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RE100 가입에 동참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7월 RE100에 합류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월 국내 배터리업체 중 처음으로 가입을 결정했다. LG전자도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6월 말 이사회 산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가 'RE100 이니셔티브 가입 신청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적극적인 주문에 2020년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현재까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등 8개사 계열사가 가입해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가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그룹은 2050년 이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SK가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에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4개 계열사가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승인받았으며 향후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을 배치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RE100 가입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인프라 미흡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부족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국내의 경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재생에너지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주요 기업들은 해외 사업장에서 RE100을 차츰 달성하는 중이지만 국내 사업장은 갈 길이 먼 상태다. 재생에너지 비용도 국내는 해외에 비해 1.5~2배 가까이 비싸다.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21년 전력다소비 기업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8.41TWh(테라와트시), SK하이닉스는 9.21TWh의 전력을 사용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확보한 재생에너지는 사용 전력 중 3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500GWh(기가와트시)에 불과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 전력 사용량 상위 30개 기업에서 사용한 산업용 전력은 102.92TWh였다. 한국의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43.09TWh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기업이 RE100을 달성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설비를 대폭 늘려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RE100을 달성하고 싶어도 계속해서 재생에너지가 없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비용 측면에서의 부담도 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제조기업의 RE100 참여 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RE100 참여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비용 부담(35%)을 꼽았다. 이어 관련 제도 및 인프라 미흡(23.7%), 정보 부족(23.1%), 전문인력 부족(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녹영 대한상의 탄소중립센터장은 "현재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 협력사가 1만 개 이상으로 파악되는 만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부터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전기사용자가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직접PPA(전력구매계약)제도'가 시행된다.

기존에는 전기사용자가 직접 재생에너지를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없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려는 국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한전이 중계 역할을 하는 '제3자 PPA제도'를 이용해야만 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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