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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호' 성수에 모인 패션 브랜드···무신사, '넥스트패션 2022' 가보니

르포

'K소호' 성수에 모인 패션 브랜드···무신사, '넥스트패션 2022' 가보니

등록 2022.09.04 17:30

수정 2022.09.05 14:37

천진영

  기자

무신사·서울시 공동 개최 패션 페스티벌 55개 국내 브랜드 참여, 신진 브랜드 40% 패션 브랜드 지원, 로컬 관광 생태계 발전 리웨어 이벤트·넥스트 패션 로드 등 진행

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관람객들이 무신사 전문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관람객들이 무신사 전문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사람들이 무신사(에서 판매되는) 옷을 많이 입는 걸 보고 왔어요. 골프(퍼팅)는 처음인데 한 번에 성공해서 너무 신나고 즐거워요!"

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무신사 골프 전문관에서 만난 외국인 A씨는 짧은 거리 퍼트를 마치고 환하게 웃음 지었다. 한국에 워킹 홀리데이로 머물고 있다는 A씨는 이날 난생처음 골프채를 들어봤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기념 굿즈를 손에 들고선 "(브랜드관)곳곳을 둘러보고 있다"고 전했다.

넥스트 패션 2022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서울시가 공동 개최한 패션 페스티벌이다. 지난 1~4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브랜드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취지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온라인 기반으로 많이 시작하다 보니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서울시에서 서울 시민과 만날 수 있도록 문화 생활 포인트로 장소 대관을 허락했고, 저희는 패션 브랜드 성장을 위해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사진=천진영 기자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사진=천진영 기자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넥스트 패션 2022는 드라마, 케이팝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중심의 한류관광을 넘어 한국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고 있는 로컬문화와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류관광 영역 확장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K패션이 한류 지지층인 젊은 세대들의 관광 트렌드 '여행의 일상화, 다양화'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행사는 총 55개의 국내 브랜드가 참여했다. 부스 운영은 53개, 나머지 2개 브랜드는 런웨이만 참석했다. 53개 브랜드 가운데 론칭 3년 미만 신진 브랜드 비중은 40%에 달한다. 선정 기준은 성장 지원이 필요한 브랜드를 우선 순위에 뒀다. 또 국내 디렉터가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부스 운영을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브랜드 부스는 메인 스테이지를 기준으로 ▲모던·포멀 브랜드 ▲무신사 전문관 ▲스트릿·캐주얼 브랜드 등 3개 파트로 구분했다.

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모던·포멀 브랜드 파트에 마련된 가죽 슈즈 브랜드 야세(YASE) 운영 부스. 사진=천진영 기자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모던·포멀 브랜드 파트에 마련된 가죽 슈즈 브랜드 야세(YASE) 운영 부스. 사진=천진영 기자

이날 가죽 슈즈 브랜드 야세(YASE)는 한국타이어의 폐타이어 리사이클링 협업 컬렉션을 소개했다. 지난해 무신사 스토어를 통해 단독 론칭한 제품으로, 마모돼 버려지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아웃솔(신발 밑창)에 적용했다. 지난달 중순 추가 재생산(리오더)에 돌입했으며 이달부터 판매 중이다. 신발 바닥은 한국타이어를, 안창에는 야세 브랜드 로고를 각각 담아낸 점이 눈에 띈다.

야세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2030 직장인 남성분들이 정장과 어울리는 구두를 주로 착용하는 편이고, 캐주얼한 느낌의 부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폐타이어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에서 최근 중장년층 남성분들도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엠엠지엘(MMGL)은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다. 적극적인 소통 덕분에 '믐글'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엠엠지엘을 소리나는 대로 읽었으며, 고객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브랜드는 미니멀한 무드의 디자인으로 색감과 원단, 핏에 집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모던·포멀 브랜드 파트에 마련된 노이어(NOIRER) 운영 부스. 최근 뷰티 브랜드 이로이(HEROI)를 선보이며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토탈 브랜드로서 도약 중이다. 사진=천진영 기자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모던·포멀 브랜드 파트에 마련된 노이어(NOIRER) 운영 부스. 최근 뷰티 브랜드 이로이(HEROI)를 선보이며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토탈 브랜드로서 도약 중이다. 사진=천진영 기자

노이어(NOIRER)는 모델리스트이자 테일러인 디자이너가 직접 패턴을 그리고 드레이핑을 구성하며 수많은 가봉 단계를 거쳐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간결하고 정돈된 디자인이 특징인 브랜드다. 최근 뷰티 브랜드 이로이(HEROI)를 선보이며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토탈 브랜드로서 도약 중이다. 무신사 스토어 기준 올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0% 이상 성장했다.

예일, 아웃스탠딩 등 몇몇 브랜드는 일반 부스의 3~5배 가량 큰 규모로 운영됐다. 회사 측은 "무신사 고객이 사랑하는 브랜드"라며 "브랜드와의 소통을 통해 니즈가 있으면 협업하는 형태로 큰 부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옷장 속 잠든 옷을 가져오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리웨어(RE:WEAR)' 이벤트 부스. 사진=천진영 기자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옷장 속 잠든 옷을 가져오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리웨어(RE:WEAR)' 이벤트 부스. 사진=천진영 기자

옷장 속 잠든 옷을 가져오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리웨어(RE:WEAR)'도 큰 부스로 꾸려졌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진행된 친환경 이벤트다. 찢어지거나 얼룩이 있는 제품이 아닌 착용 빈도가 낮은 '상태 좋은 의류'를 대상으로 한다. 이 중 활용 가능한 옷은 기부될 예정이다.

리웨어 부스 운영 관계자는 "무신사에서 의류를 총 100벌 가량 준비했다. 옷을 가져온 고객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가져갈 수 있다"며 "첫날(1일) 사전 신청 인원은 20~30여명이었으나 실제 40명 안팎의 사람들이 리웨어 이벤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넥스트 성수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무신사는 성수동 소재의 36개 브랜드 쇼룸과 F&B 매장, 라이프스타일 숍 등을 소개하는 지도를 배포했다. 일부 매장의 경우 페스티벌 관람객 방문 시 무신사 스토어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메인은 '넥스트 패션 로드'다. 브랜드의 패션쇼 런웨이와 개성있는 뮤지션의 콘서트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패션 퍼포먼스로 3일간 글로니, 마르디 메크르디, 예일, 이스트쿤스트 등 17개 브랜드와 머드 더 스튜던트, 아도이 등 뮤지션 4팀이 참여했다.

한편 서울시는 넥스트패션 2022를 통해 뉴욕의 소호, 브루클린처럼 패션 문화가 담긴 성수를 글로벌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작지만 매력적인 브랜드의 성장과 로컬 관광 생태계를 발전시킬 계기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서울시 부스(좌측)와 스트릿·캐주얼 브랜드 부스 운영관. 사진=천진영 기자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 2022'. 서울시 부스(좌측)와 스트릿·캐주얼 브랜드 부스 운영관. 사진=천진영 기자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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