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하루 앞두고 비상의원총회서 의견 모아"김 여사 의혹, 해소할 수 없는 단계로 가고 있어""이 대표에 서면조사 대체가 바람직하다는 뜻 권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등 문제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최근 계속 김 여사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정황 드러나고 있는데, 국민적 의혹이 너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기관들이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없는 단계로 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저희가 보기에는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허위 답변을 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특검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의총에서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에는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토론이 깊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이심전심하는 분위기였다"며 "개별로 할지 상설로 할지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법안 추진은 향후 원내지도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당 대표가 소환에 응하고 직접 출석해 조사하는 것은 맞지 않고,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단 뜻을 이 대표에게 적극 권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당 지도부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에 걸쳐 사전 의견을 나눴다. 지도부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종적으로 이 대표가 결정할 일이지만 최고위원 모두 뜻이 일치했다"며 "4선 중진들과 의총에서도 뜻도 일치했기 때문에 이같은 당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서 수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도 "윤석열 정권이 검찰을 앞세워 본격적인 야당 탄압에 나섰다"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사건은 줄줄이 무혐의를 주면서 야당 대표는 두더지 잡기식 수사로 드잡이하겠다는 전형적인 불공정 수사"라고 성토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정기국회의 포문을 제1야당 대표 소환으로 연 것에 대해 국민의 우려가 높다"며 "민생은 뒷전이고 오로지 권력과 정쟁에만 올인하는 윤 정권의 행태가 국민 피해로 전가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의총 전 여의도 모처에서 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중진들은 "대선 기간 있던 일을 가지고 출석 요구를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로 꼬투리 잡아서 소환하는 것은 너무 치졸한 일이다', '1987년 이래 상대 당 대선후보였던 분을 기소하겠다고 소환한 사례가 전혀 없었다' 등 이런 취지의 격앙된 목소리가 상당히 많았다"고 안호영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결국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소환한 것이기 때문에 부당한 일이고 거기에 대해 응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말씀들이 많았다"며 "정작 검찰이 해야 할 일은 김건희 여사를 먼저 조사하는 게 마땅하다는 발언들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의총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에서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 아닌 민주공화국"이라며 "민주당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주를 국민과 함께 단호히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정부와 야당 인사에 대한 정치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민주주의 훼손과 헌정질서 유린을 즉각 중단하고, 정권 2중대로 전락한 여당은 민생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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