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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일가 지분 3.7%로 기업 지배···계열사 출자↑

대기업 총수일가 지분 3.7%로 기업 지배···계열사 출자↑

등록 2022.09.07 12:38

수정 2022.09.07 15:50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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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개사 총수일가 지분율 3.7%···전년比 0.2%p↑사익편취 규제 대기업 계열사 835곳, 작년의 3배12개 집단 총수, 20% 이상 해외 계열사 지분 보유

대기업 총수일가 지분 3.7%로 기업 지배···계열사 출자↑ 기사의 사진

총수가 있는 66개 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3.7%로, 적은 지분만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집단은 해외 계열사나 공익법인을 통해 기업 지배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 5월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고, 국외 계열사·공익법인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유지·강화하는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체 76개 대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60.4%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

총수 있는 기업집단 66개의 내부 지분율도 59.9%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3.7%로 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계열사 지분율이 53.3%로 1.6%포인트 상승했다.

공정위는 "최근 20년간 총수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증가하는 추세인데, 총수와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감소하고 계열사의 지분율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집단의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전체 계열사 2706개중 20.2%인 547개로해당 회사들에 대한 총수일가의 평균 지분율은 10.2%였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낮은 기업은 두나무(0.34%), 현대중공업(0.48%), SK(0.50%), 카카오(0.56%), 장금상선(0.67%) 등이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한국타이어(43.40%), 크래프톤(40.07%), KCC(35.36%), 농심(30.53%), DB(28.57%) 순이다.

총수 2세(동일인의 자녀)는 한국타이어, 일진 등 52개 집단에서 222개 계열사에 대해 지분을 보유했다.

총수 지분율이 높은 집단은 크래프톤(39.82%), 부영(20.65%), 아모레퍼시픽(20.41%), DB(17.72%), 태광(13.05%) 등이다. 낮은 집단은 대방건설(0%), DL(0.003%), SK(0.025%), 태영(0.037%), 한국타이어(0.109%) 순이다.

66개 총수 있는 집단의 계열회사 평균 지분율은 53.3%이다. 지분율이 높은 집단은 두나무 98.4%, 오케이금융그룹 97.9%, 대방건설 92.6%였고 낮은 집단은 동국제강 13.1%, 크래프톤 15.7%, 현대해상화재보험 21.7% 순이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되는 회사는 66개 집단 소속 835개로 작년(57개 집단·265개사)보다 570개 늘었다. 작년의 3.15배 수준이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가 많은 상위 5개 집단은 대방건설 42개, 지에스 38개, 효성 35개, 일진 32개, 호반건설 26개 순이다. 계열회사 수 대비 규제대상 회사 비율이 높은 상위 5개 집단은 대방건설 93.3%, 두나무 85.7%, 일진 84.2%, 농심 83.3%, 태광 78.9% 등이다.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 출자한 국외 계열사를 보유한 대기업집단은 23개로 작년보다 1개 늘었다. 이들 기업 소속 89개 국외 계열사가 66개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 출자했다.

롯데·코오롱·장금상선·오케이금융그룹 등 4개 집단에 속하는 국외 계열사 9곳은 총수 일가가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23개 집단 중 12곳은 21개 국외 계열사를 통해 직접 출자 형태로만 국내 계열사 지분을 보유했으나, 나머지 11개 집단은 직·간접적으로 45개 국내 계열사를 보유하면서 총 531개의 출자 구조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506개)와 네이버(12개)는 출자 구조 수가 많고, 출자 단계도 다른 집단에 비해 길었다. 롯데와 네이버는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 출자한 국외 계열사가 각각 21개, 9개로 가장 많았고 피출자 국내 계열사도 각각 13개, 11개로 가장 많았다.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 66곳 중 국내 출자 여부와 상관없이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 이상인 국외 계열사가 있는 집단은 12곳이었다. SK, 현대차, 롯데, CJ, DL(대림), 효성, 부영, 코오롱, 장금상선,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 오케이금융 등이다.

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분석 결과 일부 그룹이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해외 계열사를 가지고 있고, 해외 계열사가 국내 계열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어떤 식으로 지분을 보유하는지 계속 추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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