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보고서'에서 국내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주체들의 향후 물가상승률 예상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 및 제품가격 결정 등에 반영되어 앞으로의 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은 지난해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금년 하반기 들어 4%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기대형성 시점 당시의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받는 경향이 있는데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 간 양(+)의 상관관계는 특히 물가 상승기에 뚜렷하게 형성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정해질 경우 경제주체의 기대형성 행태가 달라지면서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임금상승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까지 불안정해지면 물가-임금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물가상승률 충격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정성 정도와 무관하게 임금상승률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임금상승률 충격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한 경우 물가상승률에 더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기업이 임금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국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목표(2%)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안착 정도는 주요 선진국의 평균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가파른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당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도 5~6%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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