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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돌파 앞둔 환율‧'쌍둥이 적자'까지···한국 경제 '먹구름'

1400원 돌파 앞둔 환율‧'쌍둥이 적자'까지···한국 경제 '먹구름'

등록 2022.09.08 12:39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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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종가 1380원 돌파···한때 1388.4원 터치무역적자에 이어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커져정부‧통화당국, 시장 개입 시사했지만 속수무책

7일 오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원달러 환율이 이날 최대 1388.4원까지 치솟았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7일 오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원달러 환율이 이날 최대 1388.4원까지 치솟았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380원대를 뚫었다. 원화 가치 급락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7월 상품수지 적자전환에 이어 8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정부가 시장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흔들리는 경제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7원 내린 달러당 1375.5원에 개장한 이후 장 초반 138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를 뚫어 한때 최고 1388.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째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환율 고공행진 배경에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중단 선언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난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여기에 미국이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국제수지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무역수지가 악화하더라도 경상수지가 굳건하게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지난 8월 무역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8월 경상수지 적자가능성도 흘러나온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경상수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억2000만달러 감소한 1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7월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55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11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상품수지 적자는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8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66년 만에 최대인 94억70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달 발표하는 한은의 경상수지에 데이터가 반영되면 경상수지 적자전환 가능성도 크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8월 무역수지가 이례적으로 큰 폭의 적자를 보이며 상품수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8월 경상수지도 현재로서는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나타내는 상품수지, 이자나 배당·임금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 여행·운송 등 서비스수지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동안 무역수지에서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이보다 더 넓은 개념의 경상수지에서는 흑자를 보고 있었지만 무역적자 폭이 커지면 결국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재정수지가 적자인 가운데 경상수지까지 적자가 되는 '쌍둥이 적자'(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경제의 신인도가 낮아지고 이는 원화에 대한 기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율은 더 상승할 수도 있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구두 개입을 통해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키려는 모습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렇게 환율이 오르고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의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면 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한국은행 역시 "최근 원화 약세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달러 강세는 글로벌 여건과 주요국 통화 가치하락과 연동되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서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1400원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 환율은 마땅한 저항선을 찾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1400원까지 상단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FOMC 이전까지 외환시장은 연준의 긴축 스탠스를 주시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유럽 경제의 부진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전망"이라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중국 경제와 미-중 금리차 재역전을 반영해 6.9위안대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진 것도 원화 약세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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