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자율협의체, 13일 카겜 본사서 2차 마차 시위간담회 수락했음에도 논란 지속···'본질은 50억 규모 환불'전자거래법상 승인 취소 힘들어···현금 자본 활용 방안 거론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직접 사과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집단행동은 계속되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2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는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본사에 시위 문구가 적힌 마차를 보내 주변을 돌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카카오게임즈가 한국 서버의 이벤트 공지와 소통이 일본보다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촉발됐다.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의 중요 이벤트를 늦게 공지하고 재화 지급에 차이를 두는 등 일본 서버와 서비스를 차별했다는 것이 원인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1일 사과문을 게재하고, 보상책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만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지난 2일에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의 5차 성명문을 발표하고 요구 수위를 높였다.
또한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를 결성해 카카오게임즈 측에 간담회 참석을 요구하는 한편, 그간 게임에 결제한 금액을 환불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환불액 규모는 약 50억원 수준이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달 3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공식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조 대표는 "국내 서비스에 대한 미흡한 운영으로 고객님들께 많은 불편함과 큰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며 "이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사과문 게시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자율협의체가 요구했던 사항을 대부분 받아들여 오는 17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간담회를 가진다. 오전 10시 시작하는 간담회는 양측이 모두 동의하는 시간까지 무제한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카카오게임즈 측 5인이 참석하며, 영상은 '우마무스메' 공식 채널에도 게재된다.
그럼에도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간담회에 개발사 사이게임즈 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는 데다, 환불에 관한 요구 사항은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법상, 게임 아이템 및 재화는 앱마켓의 오류 등의 사유가 아닌 이상 콘텐츠를 공급받은 날로부터 7일 이후 청약 철회가 어려운 만큼, 카카오게임즈도 다소 난처한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서 환불을 진행하려면 결제 취소가 아닌 현금 지급 방식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2분기 말 기준 4504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50억원 수준인 환불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우마무스메 성공과 더불어 카카오공동체의 막대한 자본력을 고려하면 환불을 해주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전으로 상황을 발전시킬 경우는 사과문 내용과 달리 국내 이용자를 홀대했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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