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진과 '게임 이용자 자율협의체' 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과 사업실장, 운영실장 등이 참석했고 이용자 측은 협의체 대표자 7명이 참석했다.
이시우 사업본부장은 "각종 공지와 운영 스케줄, 재화 지급 계획, 마케팅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공지가 다소 늦었던 것은 개발사인 일본 사이게임즈와 모든 것을 협의하면서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겪으며 사이게임즈도 한국 시장에 대해 많은 이해를 했고 급박한 상황이 있다면 카카오게임즈에서 '선조치 후보고'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며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 상황도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지난 8월부터 카카오게임즈 사옥이 있는 판교역 인근에서 카카오게임즈 측의 이벤트 공지 부족, 재화 지급 논란 등을 비판하기 위해 두 차례 '마차 시위'를 벌였고 카카오게임즈 측에 간담회 개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의 최대 쟁점은 '이벤트 종료 전 서버 점검'이었다. 이용자들은 필수 카드로 취급받는 '키타산 블랙 SSR'을 뽑거나 포인트로 교환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끝나기 약 3시간 전에 카카오게임즈가 서버 점검을 시작해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운영진은 이와 관련해 "불편을 겪은 유저분들께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이용자의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거듭된 질문에도 불구하고 "아쉽지만 고객 개별의 선택이었고 피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이벤트 종료를 앞두고 키타산 블랙 카드를 뽑고자 계정 생성 후 무료 재화로 뽑기를 반복하는 이른바 '리셋 마라톤' 유저가 몰리며 서버 점검이 불가피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시우 본부장은 "사이게임즈와 논의해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을 위한 구제책을 마련하겠다"며 "만약 게임 내 구제가 어려울 경우 게임 외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핵심 경쟁 콘텐츠인 '타우러스배 챔피언스 미팅' 업데이트 공지가 일본 서버보다 훨씬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이게임즈 측과 소통이 길어지면서 공지가 늦었다"며 "명백한 실수였다"고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아울러 원작에서 방언을 쓰는 캐릭터의 번역 문제나 일본 서버보다 다소 적은 재화 지급과 이벤트 기간 설정 등을 두고도 질의응답이 오갔다.
개발사인 사이게임즈 본사 측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5일 별도 메시지를 보내 "감수 체제와 카카오게임즈와의 업무 연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용자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시우 본부장은 "현재 80명 정도의 직원들이 각 파트와 팀별로 우마무스메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데 조직 개편으로 대표 직속의 사업 운영 개편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업무 평가 절차를 개선하는 한편 고객과의 소통 창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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