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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 대통령, 빈손·비굴 외교에 막말 사고로 국격 크게 실추" 맹공

민주 "윤 대통령, 빈손·비굴 외교에 막말 사고로 국격 크게 실추" 맹공

등록 2022.09.22 11:14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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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미 국회 이XX들···바이든 쪽팔려" 막말 박홍근 "미 의회 폄훼 발언 대형 외교 사고"오영환 "국익 국격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박찬대 "어린아이 물가에 내놓은 것 같은 염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미국 등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미 의회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48초' 대화를 두고 "빈손, 비굴 외교에 이어 막말 사고 외교로 국격이 크게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장관과 함께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장을 나서면서 "국회(미 의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발언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찍혀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48초 만남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다른 회의장에서 48초간 서서 나눈 짧은 대화가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것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과 반도체·바이오산업 압력 등 누누이 강조했던 중요한 경제 현안은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서 참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에 대해선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다.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며 "회담 전부터 줄곧 일본으로부터 외면받더니, 불쾌감을 드러낸 기시다 총리가 '만나지 말자고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했다.

또 "일본 총리가 있는 곳으로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기껏 30분가량의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우리 국기인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 앉은 비굴한 모습에 불과했다"며 "가장 중요한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왜 순방을 간 것인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며 "결국 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한미 '가치동맹'의 민낯과 사전 대응도 사후 조율도 못 한 실무외교 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품격만 깎아내렸다. 정상 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최한 국제회의에 윤 대통령이 참석해서 40여 초 짧은 환담 후에 박진 외교부 장관과 돌아 나오면서 대화한 모습이 현지 영상에 담기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서 막말 외교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자당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땡땡 저땡땡' 지칭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국익을 위해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 정상 외교 자리에서 그것도 미 의회를 향해 욕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대통령의 이런 욕설 입버릇이 타국 의회를 향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며 정상 외교 자리에서 국익과 국격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무엇보다 큰 걱정은 막말 외교 사고의 큰 후폭풍"이라며 "IRA법 관련 국내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 최대한의 성과를 기대한 국민에게 윤 대통령이 남긴 것은 욕설 사고 핵폭탄뿐이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어떤 맥락에서 발언이 나왔는지 정중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MBC라디오에서 "아무런 결과도 얻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외교적 망신을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IRA에 대한 조율이 양국 정상 간 이뤄져야 하는 긴밀한 자리인데 약식회동을 통해서 그것을 해나갈 수 있겠나.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놓은 것 같은 염려도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찾아가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에 대해선 "이웃 나라인 일본과 과거사 문제를 비롯해서 미래지향적인 부분에 있어서 새로운 관계를 열어가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이렇게 준비되지 않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외교적으로는 큰 결례고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기는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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