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계대출금리 4.76%·수신금리 2.95%전달 기준금리 인상 수신금리에 반영 안돼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다시 확대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8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4.53%에서 0.23%포인트 오른 연 4.76%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5%로 전월(4.16%)보다 0.19%포인트 올랐다. 2012년 8월(4.41%)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이 오른 영향이다.
기업대출은 대기업 0.39%포인트, 중소기업 0.29%포인트 오르며 지난달 보다 0.34%포인트 상승한 4.46%를 기록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09%포인트 상승한 10.62%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22%포인트 오른 5.26%, 상호금융은 0.20%포인트 오른 4.66%, 새마을금고는 0.33%포인트 오른 5.12%로 집계됐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2.95%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91%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2013년 2월(2.94%) 이후 가장 높다.
정기예금 금리도 0.08%포인트 상승한 2.91%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2.56%로 전월보다 0.95%포인트 올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05%포인트 내린 3.23%를 기록했다.
전달 축소됐던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다시 벌어져 1.54%포인트로 전월(1.28%)보다 0.26%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43%포인트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확대됐다. 2014년 9월(2.44%포인트) 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확대된 것이다.
이는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 상승폭이 전달 0.52%포인트에서 0.05%포인트로 크게 축소된 반면, 대출금리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0.31%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기준금리가 8월 말 인상되면서 은행들이 뒤늦게 예·적금 금리에 반영하고, 단기물 취급도 늘어나면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대출금리는 지표금리 상승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면서 예대 금리차가 더 벌어졌다"고 말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이 큰 폭 늘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전월(17.5%)보다 7.0%포인트나 늘어난 24.5%로 나타났다. 2021년 4월(27.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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