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금통위서 '빅스텝' 전망11월에도 0.50%포인트 인상 관측도 나와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7% 넘어선 가운데연말에는 8% 돌파···이자부담 눈덩이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것에 이어 다음달 금통위에서도 0.50%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은 올해 열린 금통위 가운데 2월 한 달을 제외하고 1월과 4월, 5월, 7월, 8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월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 밟았다.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 속에 관건은 그 폭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앞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뒤집으면서 시장은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여기에 11월에도 빅스텝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두 달새 기준금리는 1%포인트 오르게 돼 현재 기준금리 2.50%에서 3.50%가 된다.
이런 전망의 배경에는 한미 금리차가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달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4.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3.4%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내년말 금리 전망치도 4.6%로 6월(3.8%) 보다 0.8%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 동안 최소 한 차례는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한미 금리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뜻이다. 한은이 이달과 11월에 각 0.50%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한다면 금리는 3.5%로 미국 금리와 1.0%포인트 차이를 유지하게 되지만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경우 한미 간 금리차는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금리 역적으로 외화자금 유출 등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게 한은의 설명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율도 문제다. 지난달에만 11번째 연고점을 갈아치웠고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은이 남은 금통위에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내 8%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담대 금리는 2009년 이후 13년만에 연 7%를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같은 날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3∼7.14% 수준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상·하단 모두 0.3%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이는 주담대 금리의 바탕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급등해서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5%를 넘는 등 2017년 7월 이후 1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은행 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4대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1~6.81%지만 이달 중순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가 오르면 상단이 연 7%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은행들 역시 자체적으로 금리 상단을 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연내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에 영끌족을 비롯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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