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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의 첫 '조 단위' 투자···최수연, '글로벌 커머스' 승부수(종합)

IT IT일반

네이버의 첫 '조 단위' 투자···최수연, '글로벌 커머스' 승부수(종합)

등록 2022.10.04 16:13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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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미국 C2C 플랫폼 '포쉬마크' 16억 달러에 인수포쉬마크에 네이버 기술 접목···중기적으로 3천억弗 시너지대형 M&A에도 주가 하락···김남선 "C2C 20% 이상 성장" 북미-유럽-아시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 최종 목표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취임 후 첫 조 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 Inc.)' 지분 100%를 인수해 전 세계를 잇는 거대 패션 중고 시장을 만든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데도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은 C2C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기적으로 3000억 달러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내다봤다.

◇ 최수연 대표, 2.3조원 '베팅'···美 C2C 1위 플랫폼 인수 = 4일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기업가치를 주당 17.9달러로 평가해 몸값을 총 12억달러(한화 약 1조7천억원)로 산정했다.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 5억8천만 달러에 대한 대가를 포함해 총 16억 달러에 인수할 방침이다. 인수 작업은 내년 1분기 내 완료할 예정이다.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의 대표적인 C2C 플랫폼으로,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해 C2C 분야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단위의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의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패션, 명품 등 한정된 카테고리 내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개인 간의 거래를 돕는 버티컬 C2C 플랫폼의 성장성을 보고 빠르게 진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네이버가 최종적으로 구상 중인 그림이다.

이를 위해 우선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적 연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및 AI 추천 비전(vision)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의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직접 경영에 개입하진 않는다. 포쉬마크의 기존 경영인 및 브랜드 가치, 정체성을 그대로 둔 채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네이버측은 기존의 포쉬마크 경영진을 더러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일군 인물들이라고 평가하면서, 사업 확장에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의 첫 '조 단위' 투자···최수연, '글로벌 커머스' 승부수(종합) 기사의 사진

◇ 대형 M&A에도 주가는 폭락···중기적 성장 '확신' = 이날 네이버 주가는 대형 인수합병(M&A) 발표에도 주가가 8% 가량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시장 분위기의 문제라고 평가하면서 C2C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하다고 확신했다.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현재 C2C 시장은 소비 시장이 취약해져서 요동치는 게 아닌 중앙은행의 정책 등으로 인해 나타난 것"이라며 "C2C 소매시장은 견고한 상태로 앞으로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반적으로 C2C에 대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사실 커머스 사업 자체가 수익을 내기 어렵다"라며 "아마존, 쿠팡 등 대형 커머스 사업자들도 흑자를 내지 못하는 등 경영환경이 어렵다. 그러나 네이버와 포쉬마크는 커머스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경험이 있고 중기 내에 수익성 확대를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마진 광고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게 되면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운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는 미국 상장 유지 관련 비용 판관비,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및 검색 기술의 활용 등을 포함한 시너지 등을 통해 인수 완료 시점 24개월 이내로 연간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신규사업을 진출할 땐 글로벌 시장에 잘 진출할 수 있을지, 1위를 할 수 있는지 2가지를 보는데 C2C는 두가지 다 해당이 됐다"라며 "유럽이나 미국을 봤을 땐 버티컬 패션 커머스 시장이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미국의 중고 패션 시장은 한국 패션 시장보다 클 정도로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분야의 1위 사업자를 인수함으로써 북미 시장에 직접 들어가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네이버의 IT 기술을 라이브커머스 또는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와 결합하는 경우 MZ세대의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현재 C2C의 경우 글로벌 최고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면에서 네이버에 큰 기회다. 새로운 커머스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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