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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러시아 OTC 마켓, 생존 선택지로 암호화폐 싹 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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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OTC 마켓, 생존 선택지로 암호화폐 싹 틔우다

등록 2022.10.12 15:04

권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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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따른 SWIFT 배제·현금 인출 상한제러시아 국민들, 생존을 위해 암호화폐 선택러시아 OTC 마켓, 큰 수요에 나날이 '진화'

러시아 OTC 마켓, 생존 선택지로 암호화폐 싹 틔우다 기사의 사진

서방의 제재로 인한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와 이에 따라 '크립토 무역'을 선언한 러시아 내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외환 보유고를 지닌 국가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SWIFT 배제와 외환 보유고 동결로 러시아는 9월 본격적으로 암호화폐를 통한 국제 무역 '크립토 무역'을 선언했다. 보유한 달러와 자원이 모두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하자 암호화폐를 통해 본격적인 탈출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올해 3월 9일, 러시아는 전시상황에 따른 국부 유출 단속 방안으로 현금 인출 상한제를 시작했다. 러시아 국민들은 1만 달러 이상의 자금 인출과 해외 송금에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같은 조치의 효력일을 1년으로 예고했지만 전쟁이 장기화된 현재 러시아 국민들 대부분은 '각자도생'을 실현, 러시아가 탈출구로 선택한 암호화폐를 통해 자신의 자산 지키기에 나섰다. 이 환경 속에 러시아의 OTC 마켓은 큰 성업을 이루고 있다.

다음은 비인크립토에서 12일 보도한 러시아 취재 기사를 요약번역한 내용이다.

# 전시 상황 속 생존을 위한 선택지, 러시아 OTC 마켓

SWIFT 배제와 러시아 정부의 현금 인출 상한제 시행은 러시아 국민들의 자산이 은행에 그대로 동결되어버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평생을 거쳐 축적해온 자산을 인출할 수도 해외로 송금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자 러시아 국민들이 택한 선택지는 한때 불법 현금 환전소였다. 하지만 이또한 여의치 않았다. 비싼 수수료때문이다. 루블화를 달러나 유로화로 환전해주는 불법 환전소의 수수료는 터무니 없이 높았으며 환전되는 환율 또한 합당하지 않았다.

이 모든 상황은 러시아 국민들의 선택지를 암호화폐 OTC 마켓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합리적인 수수료, 달러의 가치는 고스란히 지닌 채 세계 어느 곳에도 송금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 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OTC 마켓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환전을 택했다. 더구나 4월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의 가치를 금과 연동시키는 결정과 함께 비우호국에 대한 천연가스 요금을 루블화로 수용하라고 강제 한 이후 루블화-달러 간 가치는 크게 치솟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보유하고 있던 루블화로 더 많은 스테이블코인을 얻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 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OTC 마켓을 찾았으며 이런 수요에 따라 더 많은 수의 OTC 마켓이 러시아에 우후죽순 문을 열기 시작했다.

# 1+1은 2, 점점 더 쉽게 그리고 안전하게

러시아 도시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OTC 마켓의 운영 방식은 간단하다. 판매자는 구매자가 원하는 수량의 테더(USDT)를 구매자가 지정한 월렛으로 송금한다. 구매자는 판매자에게 바이낸스 P2P 기준 환율에 근거해 현금을 직접 전달하면 거래는 완료된다. 바이낸스 P2P 기준 환율에 근거, 달러 대비 루블화의 가치는 1달러 당 64루블이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가 1달러 당 59루블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율 또한 구매자에게 매력적이다.

하지만 중개인이 특별히 없다는 점에서 큰 위험성이 존재한다. 상호 간 안전한 거래를 보증해주는 어떠한 안전 장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맹점을 보안해 최근 바이낸스의 P2P 플랫폼을 이용한 OTC 마켓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바이낸스 P2P 플랫폼을 활용한 OTC 마켓은 바이낸스의 P2P 플랫폼 자체를 중개자이자 거래의 보증인으로 삼아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를 수행한다. 거래에 문제가 생길 시 P2P 플랫폼 담당자가 중개인이 될 수 있다. 바이낸스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거래소 들이 P2P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거래소들에게 러시아는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 눈 앞으로 다가온 본격 '크립토 무역', 암호화폐, 러시아에서 꽃 피우나?

러시아가 내년 중국과 교역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크립토 무역의 시작을 예고했다. 현재 러시아는 크립토 무역에 사용될 암호화폐 선택을 놓고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열띄게 토론하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이 러시아의 CBDC인 '디지털 루블'의 활용을 주장하는 한편, 재무부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러 코인 활용을 주장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 OTC 마켓을 통한 러시아 국민들의 높은 민간 암호화폐 채택률은 재무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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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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