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찰 당사 압수수색에 국감 전면 중단···소속 의원 소집령으로 강경 대응

김용 민주연구원 부위원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정치사에 유례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

"정치검찰 민주당사에 단 한 발짝도 들어올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소속 의원들의 중앙당사 소집령을 내려 강 대 강 충돌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5분쯤 민주연구원이 있는 서울 여의도 당사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소속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하려고 당직자들이 이를 막아서며 대치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당사 앞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라며 "김용 부원장은 부원장에 임명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당사 8층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온 것이 딱 세 번이고, 11일, 14일, 17일 정규 회의 때 3일에 걸쳐서 각각 1시간씩, 모두 3시간만 머물다 갔다"고 밝혔다.

이어 "제1야당의 당사까지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인 쇼를 통해서 어려움을 끊고, 탈출구로 삼으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후 당사에 모인 민주당 의원들은 단체행동에 나서며 검찰을 규탄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권에 무도한 야당 탄압에 결단코 응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은 이곳 민주당사에 단 한 발짝도 들어올 수 없다"고 성토했다.

서영교 최고위원 또한 "윤석열 정권은 경제는 내 팽개치고 사정정국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칼을 휘두른 자 그 칼로 망할 것이라고 경고하겠다"며 분개했다. 또 "압수수색과 같은 보여주기식 야당 탄압은 다시 부메랑이 돼 윤석열 정권을 향해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인 유동규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김 부원장을 체포했다. 그 뒤 오후에는 전격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하며 사실상 이 대표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 나가는 모양새다.

초유의 제1야당 중앙당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박홍근 원내대표는 진행 중인 국감을 전면 중단하고 소속 의원 소집령을 내리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당과 상의해 사상 초유의 야당 중앙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항의하고 그 뜻으로 이 시각부로 국감을 전면 중단하고 모든 소속 의원들이 중앙당사에 집결하도록 지시했다"며 "야당 탄압 일환으로 벌어지고 있는 압색 쇼에 강력 항의하고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 감사, 정치 수사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무모하게 시도되는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거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