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503억원 기록···전년동기比 11% 감소컨센서스 크게 하회···미래 이니셔티브 투자 영향남궁훈 전 대표 사업 유지···톡비즈 중심 성장 기대카톡 먹통 재발방지·보상 총력···단기 재무영향 400억
카카오는 3일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이 전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1조85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50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1%다.
◇카카오 3분기 실적 전망치 밑돌아=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9029억원, 영업이익 1790억원이다. 각각 2.32%, 16.03% 밑돈 것이다.
카카오는 주요 공동체의 이익 감소와 미래 이니셔티브 투자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8663억원) 대비 84% 줄어든 1372억원으로, 지난해 카카오뱅크 IPO를 비롯해 타파스‧래디쉬의 연결 편입으로 지분법 주식 처분 이익이 발생한 데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세부적인 매출은 톡비즈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98억 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이동 수요 확대 및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4098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 원이다. 스토리 매출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프로모션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2313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 원이다.
게임 매출 296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지난해 '오딘'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조7084억원이다. 이 가운데 인건비는 42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남궁훈 전 대표 사업 유지···톡비즈 성장 기대=3분기 실적은 주춤했지만, 카카오는 사임한 남궁훈 전 대표가 추진하던 사업 전략을 그대로 이어감으로써 '톡비즈 중심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 남궁 전 대표가 구상한 그림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카카오 커머스 사업 부문 역시 영향을 받아 거래액 성장세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다만 앞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서비스별 강점을 극대화해 이커머스 산업 전반의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향후 프로필 개편으로 카카오톡 내 지인 간 소셜 인터랙션이 활성화된다면 생일에 집중돼 있던 선물하기 맥랙이 일상의 다양한 이벤트로 확장될 것"이라며 "카카오 선물하기는 새로운 교환권과 명품 브랜드 영역을 강화해 이벤트에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 재발 방지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란 입장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국민 대다수가 쓰는 서비스인 만큼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겠다"며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파악된 매출 손실과 보상에 따른 단기적 재무영향은 약 400억원 규모"라면서 "재무적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적일 것이다.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이용자 신뢰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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