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경제동향 보고서 발간"회복 국면에서 둔화 국면으로 진입"
KDI는 7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 9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회복세 완만'에서 '경기 회복세 약화'로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에는 '성장세 약화'로 경기 진단이 더 어두워졌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회복 기조라는 판단 자체를 거둬들인 것"이라며 "회복 국면에서 둔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리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7.4% 급감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KDI는 향후 경기 국면을 예측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주요국 제조업 심리가 약해진 점 등을 들어 세계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제조업 생산도 주요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비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계절조정 기준)는 지난달 81에서 이달 77로 내려갔다.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KDI는 제조업에 이은 비제조업의 기업 심리 하락이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5%대 상승률을 지속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줄었으나, 전기·가스·수도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며 5.7% 상승해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다만 9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5.6% 증가하고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70만7000명 늘어나는 등 대면 업종의 생산과 고용 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KDI는 오는 10일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KDI는 올해 상반기 전망에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최근 경제 상황이 어두워진 만큼 하반기 전망에서는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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