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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차량용 메모리 1위 경쟁 펼친다

물오른 전장사업

삼성·하이닉스, 차량용 메모리 1위 경쟁 펼친다

등록 2022.11.09 09:32

수정 2022.11.09 16:47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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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칩 시장 '쑥쑥', 서버·모바일과 3대 응용처 예고자율주행·전기차 시대···삼성·SK 메모리 기술력 차량용으로 확장삼성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선두 전략···하이닉스도 빠른 추격

삼성·하이닉스, 차량용 메모리 1위 경쟁 펼친다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 전기차 보급 대수가 늘어나고 자율주행 기술이 진화하면서 차량용 메모리 칩 사용량도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선두주자들은 이에 맞춰 향후 기술력 경쟁을 펼치며 신규 시장에 진입해 매출 확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서버 이어 3대 먹거리 급부상=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는 자동차 산업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차량용 데이터센터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며 "2030년 이후에는 차량용 응용이 서버, 모바일과 함께하는 3대 응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자신감은 차량용 D램 매출이 지난 5년간 3배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및 자율주행 기술이 단계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차량용 D램 및 낸드플래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연내 자율주행 3단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율주행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면 기존 대비 3배 정도 메모리 용량이 뛴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의 세부적인 영역을 보면 ADAS, 자율주행 외에도 디지털 그래픽 기반 계기판, 커넥티비티 기능,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장치, 고해상도 내비게이션 지도, 사고 녹화 장치 등에 폭넓게 쓰인다.

자동차 전장 부품의 발전으로 인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수명이 긴 배터리, 초고속 5G 네트워크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고용량 메모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D램과 낸드 솔루션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D램 시장은 올해 매출액 33억1100만 달러(약 4조5500억원)에서 오는 2026년에는 61억5500만 달러(약 8조4600억원)로 약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분석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은 ADAS에 채용되는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 전망 보고서에서 "2026년까지 연간 27%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ADAS에 채택되는 반도체 수요 예상치는 매출액 기준 올해 5억6400만 달러(약 7700억원)에서 2026년 13억88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로 성장한 뒤, 2029년까지는 18억16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로 가게 되면 차량 자체에 사용되는 메모리도 늘어나게 되고 차량에서 실시간 메모리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한 서버도 더욱 더 확충해 가야 한다"며 "그런 서버들이 전통적인 클라우드 형태가 아닌 HA(고가용성)형태로 발달되면 메모리 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하이닉스, 차량용 메모리 매출 늘린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2위 사업자다. 하지만 차량용 메모리 시장만 놓고 보면 1위 사업자는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다. 현재 차량용 메모리 시장의 40%가량은 마이크론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메모리 시장 진입 이후 LPDDR4 등 기술 중심으로 품질에 집중한 결과 지난 7년간 매출 신기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고성능, 고사양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전략 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는 오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 달성을 선언했다. 마이크론을 제치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개발제조총괄 산하에 담당 임원을 배치하고 D램, 낸드 제품을 아우르는 조직을 꾸렸다. 올해 들어서는 기존 전담팀 인력을 개발, 마케팅 등 전문성을 갖춘 부서로 세분화해 재배치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인포테인먼트 위주로 사업을 진행 중으로 주요 칩셋업체, 전장업체, 일부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하며 중장기 시장 대응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당장 매출 기여도는 낮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현재 주로 공급하고 있는 제품은 LPDDR/DDR/eMMC 등의 D램과 낸드 제품으로, 전체 매출 중 차량용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한 자릿수 초반 정도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관련 영역이 향후 디바이스 관점에서 기존의 클래식한 PC나 스마트폰에 이어 미래 디바이스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경우 ADAS 탑재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 대비 약 5년후 2배 정도의 탑재율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까지 넓혀 보면 메모리 수요량이 현시점 대비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탑승자 안전을 위해 예측 가능한 안정성과 우수한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평가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량용 메모리는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상당히 내구성과 안전성이 담보가 돼야 한다"며 "불량이 절대 생기면 안되니까 기업들은 고품질에 포커스를 맞춰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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