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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상 첫 영업익 3조 돌파 전망···4년만에 배당 재개할까

대한항공, 사상 첫 영업익 3조 돌파 전망···4년만에 배당 재개할까

등록 2022.12.20 07:07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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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매출 14조·영업익 3조 '역대 최고' 경신할듯항공화물시장 둔화에도 국제선 여객 폭발적 성장10~11월 국제선 여객수, 2분기 총 여객수보다 ↑2018년 이후 무배당, 미처분이익금만 1조원 넘어

대한항공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항공화물사업 특수에 힘입어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여기에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국제선 여객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4년간 중단된 배당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4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9623억원, 영업이익 723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8% 가량 성장한 수치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10조2164억원, 영업이익 2조3141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연간 총 매출은 14조1000억원대, 영업이익은 3조4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대한항공이 지난해 경신한 최고 실적인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을 크게 뛰어넘는다.

이 같은 호실적은 국제선 여객 회복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항공의 실적을 견인해온 항공화물사업이 둔화세에 접어들었지만, 국제선 여객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매년 흑자를 기록해 왔다. 운휴 중인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글로벌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화물운임이 급등했고,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항공화물은 전 세계적인 리오프닝 확대에 따른 밸리카고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등 화물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전자기기 물량이 줄었고, 컨테이너선 운항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1월 기준 역대 최저인 30%까지 떨어진 글로벌 컨테이너 정시성은 최근 50% 수준으로 올라왔다. 정시성은 컨테이너 선박이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지키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로, 2대 중 1대는 운항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화물사업의 부진은 여객사업이 만회하는 모습이다. 세계 각 국이 하늘길 빗장을 풀면서 그동안 억눌려온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11월 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총 495만7255명으로, 올해 2분기(6~8월) 495만1129명보다 많다. 특히 대한항공의 여객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두 달 간 대한항공을 이용해 해외를 오간 여객은 130만7754명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한 숫자로, 전체 국제선 여객수의 26%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실적 신기록 달성에 힘입어 2018년 이후 중단한 배당을 재개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본다. 대한항공은 2018년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300원 총 240억원을 배당한 이후 3년째 무배당을 실시해 왔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흑자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전직원 휴직 등 전사 차원의 혹독한 비용절감도 동반된 만큼 배당금을 지급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 3분기까지 대한항공의 연결 누적 순이익은 1조3546억원이다. 4분기 예상 순이익을 더하면 1조8000억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배당 재원인 미처분이익잉여금도 3분기 말 기준 1조1919억원(연결)이 쌓여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말에는 마이너스(-)였다. 대한항공이 3년 만에 승무원과 일반 사무직 채용을 다시 시작한 점은 경영 정상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영업환경이 안정화되고 있고, 재무흐름도 크게 개선됐다"며 "향후 실적 개선 흐름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재개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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