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이용객 309만여명, 2019년 11월 比 44%8월 정점 찍고 완만한 곡선, 최근 가파른 회복세日 입국허용에 엔저영향, 전년 동기보다 3311%↑'4년 적자' LCC, 환율·유가 변수따라 흑전 갈릴듯
8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총 309만571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2672명 대비 730.7% 늘어났고, 전월 253만5976명보다도 22.1%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1월 기록한 700만257명과 비교하면 44.2%에 달하는 수치다.
당초 정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를 2019년 동기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되면서 국제선 여객수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듯 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인 8월 초에 정점을 찍은 뒤 국제선 여객수가 줄어들었고, 회복세는 시장 기대보다 부진했다. 이 여파로 지난 3분기 항공사 실적도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를 크게 하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엄격한 입국 규제를 유지하던 동아시아 국가들이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여객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우선 일본의 경우 10월부터 일본 개인 관광 목적의 입국이 허용되고, 엔저 영향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쏠리고 있다. 인천공항 기준 일본이 하늘길 빗장을 완전히 개방한 10월 여객수는 29만3156명이었지만, 지난달 55만6675명으로 89.9%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무려 3311% 급증했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여행 수요가 높은 동남아 국가의 경우 지난달 총 107만2651명의 여객수가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70.2% 늘어난 규모다. 미주와 유럽, 대양주 국가도 세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해 온 중국의 경우 국제선 여객수 증가폭이 다소 제한적이다. 지난달 인천공항을 이용한 중국노선 여객은 5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내 봉쇄를 사실상 폐지하는 '위드 코로나' 기조로 전환한 만큼, 해외 입국자 규제 완화 조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정부는 연말 국제선 운항 수준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국내외 방역규제 완화와 겨울철 성수기 등으로 인한 여행 수요를 고려해 74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162개 노선(29개 운항재개), 주 2711회(주785회 증가) 규모의 국제선(여객) 운항을 인가했다. 이는 2019년 동계 대비 58% 달한다.
특히 LCC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LCC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약 4년간 누적 적자에 시달려왔다. 2019년 2분기부터 시작된 일본 내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와 보이콧 재팬', 원화 약세, 국제유가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LCC업체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5년간 이어온 흑자행진이 멈춘 것도 그해 2분기다. 특히 '보이콧 재팬' 여파로 중단거리 노선 의존도가 높던 LCC의 경영환경은 점점 악화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화물 특수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제주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8억원이다. 흑전에 성공한다면 15분기 만이다. 진에어 역시 27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고환율과 국제유가 이슈로 적자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여객수요 빠르게 증가하며 LCC들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됐다"며 "중국 노선 회복까지 가세할 경우 국제선 여객 회복 속도 더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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