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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내홍 몸살···집행부vs대의원회 강대강

한남3구역, 내홍 몸살···집행부vs대의원회 강대강

등록 2022.12.19 17:50

수정 2022.12.20 08:50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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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관리 협력업체 선정 과정서 예산초과 문제로 마찰집행부, 대의원회 해산 안건 총회 상정하며 극단으로대의원회, 용산구청서 단체집회 예고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조합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강대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서다. 대의원회는 예산을 초과한 협력업체 선정과 미흡한 행정 처리를 문제 삼고 있고, 조합은 대의원회를 해산시키는 안건을 총회에 상정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27일 임시총회를 열고 9개에 달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으로는 이주관리업체와 범죄예방업체 선정에 관한 내용과 대의원 임기제 도입과 현 대의원 임기를 내년 3월 정기총회 때 조기 종료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 등이 올라왔다.

조합이 상정한 총회 안건이 통과되면 현 대의원들은 부칙에 따라 내년 초 정기총회 때 임기가 종료된다. 조합이 상정한 안건에는 대의원 임기를 3년으로 하고, 새 정관을 적용한 대의원 선거를 2023년 총회에서 하도록 규정했다. 정기총회는 내년 3~4월 경 개최될 예정이다.

조합은 대의원회가 협력업체 선정을 부결시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창원 조합장은 총회에 앞서 배포한 안내책자 개회사를 통해 "대의원들의 반대로 정관변경과 이주관리 업체 선정이 부결됐다"면서 "사업지연으로 막대한 이자 부담이 생길 수 있어, (안건을) 직권상정했다"고 했다.

한남3구역 임시총회 책자에 실린 협력업체 제안서 가격표와 평가표. 사진=독자제공한남3구역 임시총회 책자에 실린 협력업체 제안서 가격표와 평가표. 사진=독자제공

대의원회는 집행부가 추진하는 임시총회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의원회가 조합 집행부의 일처리에 이의를 제기하자, 조합이 대의원회를 해산시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다는 것

대의원들은 대의원회에서 사업을 지연시킨다는 조합의 주장이 억지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대의원회에서 조합 안건에 반대한 건 이번 협력업체 선정 반대를 포함을 빼면 기술이사 임명에 관한 안건 1건에 불과하다는 것. 협력업체 선정을 반대한 것도 입찰 업체 모두 조합의 예산(37억8000만원)을 초과해 제안서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남3구역 대의원 A씨는 "협력업체들의 제안서와 평가표를 보면 4개 업체 모두 최소 2억원 이상의 예산을 초과했는데도 평가표에서 감점도 시키지 않았다"라면서 "거기다 선출된 지 약 6개월 밖에 안 된 대의원회를 해산하겠다는 것은 조합이 대의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대의원을 거수기로 만들기 위한 꼼수"라고 했다.

한남3구역 대의원회는 일부 대의원 명의로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문자에는 집행부와 대의원회의 갈등상황을 알리면서 조합 내 전문가의 자문을 받자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한남3구역 대의원들과 일부 조합원들은 오는 20일부터 이틀 간 용산구청 앞에서 안건의 총회 통과 반대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남3구역은 용산구 한남·보광동 일대 38만6400㎡에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8조3000억원으로 역대 재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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