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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으로 위기 극복" 각오 다진 경제·금융 수장들···손태승‧조용병 '불참'

"원팀으로 위기 극복" 각오 다진 경제·금융 수장들···손태승‧조용병 '불참'

등록 2023.01.03 16:32

수정 2023.01.03 16:59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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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3년만에 '범금융 신년인사회' 개최금융업계, 정부관계자 등 400여명 참석"불황 위기 대응력 길러야" 한 목소리손 회장 불참두고 거취 결정 부담 해석도

6개 협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희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6개 협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희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범금융 수장들이 3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금융산업 발전과 위기 극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는 3일 자신을 포함한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을 'F4'로 칭하고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권 협회는 3일 오후 2시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경제부처 수장들과 금융사 대표,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 유관기관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금융수장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제 한파가 닥칠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선제적으로 대응력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규제 완화 및 세제 정상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금융권에서도 부동산 금융 문제는 금융권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자세로 부동산발 금융 리스크가 확산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정부는 금융권의 노력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올해도 역대 최대인 54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공급 등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신용 경색과 자금흐름 왜곡을 해소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면서 "금리 급등에 따른 취약계층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 서민금융과 정책모기지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위기 발생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면서도 지레 위축될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 경제가 더 나아가기 위해 정책당국과 금융인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새해 경제·금융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금융권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 역할에도 각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책임경영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자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용퇴를 결정한 조 회장은 5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석차 출국해 불참했다.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 회장은 내정자 신분이어서 참석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취임한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자리를 빛냈다.

손태승 회장은 다른 일정이 겹치며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연일 용퇴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석하기 부담스러워 자리를 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 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중징계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연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금융당국 수장들이 사실상 사퇴를 종용하는 스탠스에 거취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김주현 위원장은 손 회장의 거취에 대해 "책임이 명확하다"면서 "금융위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라임펀드 사태가 단순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CEO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CEO인 손 회장이 라임펀드 책임이 명확하게 있다고 나온 만큼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의미의 직설적인 발언으로 읽힌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서슴없이 발언한 것도 손 회장의 용퇴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손 회장의 연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태승 회장과 조용병 회장의 불참에 대해 김 위원장은 "손태승 회장이 안왔으면 (조용병)신한 회장도 안온 것 아닌가"라며 "두 분에 대해서 정말 아는 것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부담이 되어서 안오신것 아닌가"라며 손 회장이 처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복현 원장 역시 손 회장의 불참에 대해 "오늘은 좋게 좋게 신년 인사하는 자리"라면서 "(손 회장 거취 등을)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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