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사장, JP모건서 중장기 성장 전략 발표 'ADC·CGT' 포트폴리오 확대···"설비 준비 중, MMP 착공은 아직"여름 중 4공장 완공, '제2바이오 캠퍼스' 본격화로 생산능력 ↑빅파마 집중된 美 보스턴·뉴저지에 영업사무소 구축
이와 함께 올 여름 전체 가동되는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주요 빅파마들이 위치한 미국 뉴저지에 영업 사무소를 구축해 영업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11일(현지 시간)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지속 성장을 위한 3대 축인 '생산능력·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확장에 속도를 내며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본격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도 추진할 것"이라며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하며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8000여 명의 투자자와 550여 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대표 바이오·제약 투자 콘퍼런스다. 존림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배정 되는 '메인트랙'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주요 성과 및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메인트랙 배정을 받은 이래 올해까지 한국 기업 최초로 7년 연속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글로벌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치료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ADC는 항체의약품과 화학항암제 두 가지를 링커로 연결해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 기술이다.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로,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항암제 분야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CDMO 기업 중 ADC의 항체와 항암제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매우 드문 상황이다. 이에 최근 CDMO 사업에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시러큐스 공장 부지에 ADC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의약품 생산부터 화학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는 상황이다.
CGT 시장도 최근 고성장하는 분야로, 많은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세포치료제는 살아 있는 자가, 동종, 이종세포를 이용해 세포와 조직의 기능을 복원시키는 의약품이다. 특히 암 치료 분야에서 임상개발이 활발한데,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임상 비율은 전체 암 치료 임상시험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다. 유전자치료제는 인위적으로 가공한 치료 유전자를 투여해 유전자 이상을 교정하기 때문에 월등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시장분석 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74억7000만달러(약 9조4500억원)에서 2026년에는 555억90만달러(약 70조3500억원)로 연평균 49.1%씩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현재 ADC 생산 설비를 준비 중이며, 오는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CGT 생산을 위해서는 지난 2021년 11월 인천 송도 5공구 내 멀티모달리티플랜트(MMP) 건설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MMP는 하나의 공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 모달' 공장이다.
당초 2022년 내 착공 및 2023년 내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건설 진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효율성 및 사업성,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승인 및 관련 시장의 잠재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의사결정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말했다. 관계자는 "착공에 필요한 모든 인허가 절차는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는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도 새로운 자체 기술 개발을 지속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간 항체와 유사한 비대칭 구조로 안정성과 결합력을 높인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신약 후보 물질 선별 기술 '디벨롭픽(DEVELOPICK)'을 론칭했다.
향후에도 삼성물산과 함께 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혁신 기업에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대 강점인 생산능력 부문에서도 역량을 키워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부분 가동 중인 4공장을 올 6~7월까지 완공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4공장(24만 리터)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 4000리터로 글로벌 압도적 1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규모 수주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전년 수주 총액을 훌쩍 넘는 1조7835억원의 실적을 낸 바 있다. 여기에 환율 수혜까지 더해지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재 8개 고객사의 1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의 위탁생산을 논의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팀을 이끌 임원 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팀은 고객사 제품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진다. 최근 팀장으로 영입된 데이비드 리 상무는 아시아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 제약' 출신이다. 회사 측은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mRNA 원료의약품(DS) 생산 설비 구축과 대량 상업생산 준비도 마친 상태다. 한편으로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인수하며 바이오시밀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기술을 내재화 했다.
이와 함께 제2바이오 캠퍼스 구축 논의를 본격화한다. 이곳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및 차세대 의약품 기술 기업의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의 토지매매 계약을 통해 송도에 제2 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할 35만 7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지리적 거점 확대도 지속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 개소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에 이어 주요 빅파마가 위치한 보스턴, 뉴저지 등에도 최근 세일즈 오피스(영업 사무소)를 구축했다. 이들 사무소를 고객과의 소통 채널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향후 중요성이 높은 해외 거점에 추가로 진출해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존림 대표는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full-service)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