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 6종 출시···전기차 배정 가능성 열어둬"소품종 대량생산 문제없어···규모의 경제 가능"한국사업 '의지' 강조···트랙스 앞세워 흑자 자신부평공장 전환배치 절차···650명 창원서 새 시작
한국GM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새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한국GM은 앞으로 '한국GM' 대신 'GM 한국사업장'으로 이름을 알리기로 했다. 앞으로 모든 사업의 방향성을 글로벌 GM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맞추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명옥 한국GM 홍보부문 전무는 인사말에서 "앞서 글로벌 GM은 단순한 자동차 회사에서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포했다"며 "GM은 모든 사엄장에 이 같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과 판매, 연구개발 조직을 모두 갖춘 한국GM은 GM의 비전 실현에 있어 어느 때보다 훨씬 중요해졌다"며 "오늘 이 간담회는 한국의 사업 방향성이 GM이 추구하는 비전과 목표에 완벽하게 부합한다는 점을 증명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실판 아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영상메시지에서 "GM 한국사업장은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앞서 한국시장에 총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약속했고, 올해는 캐딜락 리릭을 시작으로 최초의 얼티엄 기반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비롯해 총 6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한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캐딜락 리릭도 선보인다. 또 국내에 상륙하는 GMC 브랜드를 통해 '시에라'도 판매할 계획이다. GM은 앞서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M은 지난해 한국사업장이 적자를 탈출한 것으로 보고 올해는 흑자기조 유지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에이미 마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한국GM은 2018년 이후 적자 폭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에도 2021년 대비 해외 판매가 12% 성장했다"며 "수익성 모델이 높은 라인업과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엔 손익분기점을 넘어 목표를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의 2022년 확정실적은 오는 4월 공시될 예정이다.
또 회사 측은 GM의 글로벌 전략에서 한국지엠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강하게 반박했다. 한국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릴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로베르토 렘펠 사장의 설명이다.
한국GM은 부평·창원공장의 생산능력을 올해 2분기 내에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창원공장), 트랙스 크로스오버(부평공장) 등 사실상 2종뿐이지만, 여러 차종을 혼류생산하면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렘펠 사장은 "각종 차종들을 소규모로 동시에 생산할 수도 있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며 "3~5개 차종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해 생산전략을 최적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 생산 배정과 관련해서는 "생산공장을 향후 2년간 50만대 규모로 풀가동하면 한국에 전기차를 배정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 결정은 내연기관차보다 개발 주기가 짧은 편이라 신차 배정 결정 이후 빠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 투자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 한국연구개발법인 사장은 "GM의 글로벌 엔지니어링에서 한국의 기술연구소는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사업장에는 500명 이상의 연구원들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고, 향후 연구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제고와 관련해서는 생산과 수입판매를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을 강조했다. 특히 50만대 생산을 달성하면 비용이 최적화 돼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차 스파크를 단산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SUV와 CUV를 중심으로 물량을 생산하는 것도 수익성 제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 렘펠 사장은 문 닫은 부평2공장의 창원공장 전환배치와 관련해 "최고수준의 품질로 신차(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양산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절차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노동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해 무리없이 전환배치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사 측에 따르면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던 650여명이 전환배치를 마무리해 창원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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