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진출을 통한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 일환배터리社의 활발한 진출···"상생으로 경쟁력 강화"해외 법인 설립에 한걸음···"여신 등 업무는 아직"
기업은행은 지난 24일 폴란드 사무소 설립을 위해 인가신청서를 현지 당국에 제출했다.
기업은행은 제반 절차를 거쳐 상반기엔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이르면 3개월 내에 폴란드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을 것으로 은행 측은 내다보고 있다. 사무소는 지점과 달리 기업금융 등 영업을 할 수는 없다. 기업은행은 현지 당국과 소통하고 네트워크와 정보를 쌓음으로써 앞으로의 기반을 닦는다는 복안이다.
기업은행이 사무소를 꾸리는 곳은 폴란드 남부 브로츠와프 지역이다. 독일·체코·헝가리 등과 인접한 공업 도시이자 물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기업은행이 이곳을 낙점한 까닭은 최근 이 지역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허브로 발돋움하면서 국내 기업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어서다.
실제 1993년 대우자동차가 폴란드에 공장을 구축한 이래 현지에 진출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후성 등 300여 곳에 이른다.
국내 기업들이 폴란드에 진출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유럽으로 이어지는 지리적 이점 ▲서유럽에 비해 저렴한 인건비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지원정책이다.
유럽은 전기차 점유율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은 서유럽으로 수출되며 서유럽에서 수입한 완제품은 인접 국가로 재수출된다. 폴란드가 유럽 교역의 통로인 셈이다.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 기업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곳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원활하게 자금을 유통하고 정착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배터리 사업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키우려는 분야다. 앞서 금융당국은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선정한 5대 중점 분야에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81조원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부문을 글로벌 초격차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15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2021년 윤종원 전 은행장이 영업 전략 검토차 폴란드에 직접 방문하는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내외 사정으로 중단됐었지만 최근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전략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다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폴란드 사무소가 설립되면 기업은행의 해외 거점은 인도네시아·미얀마·중국 등 3개 해외법인과 9개 해외지점(뉴욕·도쿄·런던·하노이·호치민·뉴델리·마닐라·프놈펜·홍콩), 2개 사무소(블라디보스토크·폴란드)로 늘어난다.
기업은행 담당자는 "폴란드 금융당국의 인가는 이르면 3개월 내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진출기업들의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 영업조직 전환도 속도감 있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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