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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이노베이션, 지난해 고유가에 4조 사상 최대 이익

산업 에너지·화학

SK이노베이션, 지난해 고유가에 4조 사상 최대 이익

등록 2023.02.07 14:01

천진영

  기자

유가상승·정제마진 개선으로 창사이래 최대 영업익 4분기 6833억 적자,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손실 석유 견조·화학 회복···배터리 25년까지 IRA 4조 수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적자에도 유가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5년 만에 3조원대 고지를 밟았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6%(31조2035억원), 영업이익은 129.6%(2조2572억원)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다만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19조1367억원, 영업손실 68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조4150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210억원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반영 및 정제마진 축소로 인한 영업 적자가 났지만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작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특히 석유제품 수출물량의 대폭 증가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1억4000만배럴로 전년 대비 37.7% 증가했다.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윤활유·배터리·배터리 소재 사업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 매출 52조5817억원, 영업이익 3조3911억원 ▲화학사업 매출 11조269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9815억원, 영업이익 1조712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5264억원, 영업이익 6415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7조6177억원, 영업손실 9912억원 ▲소재사업 매출 2351억원, 영업손실 480억원 등이다.

석유사업은 4분기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6612억원이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시황을 활용한 고마진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해 이익 감소폭을 축소했다. 화학사업도 아로마틱 스프레드 약세에 따른 마진 하락 및 고정비 증가 등으로 4분기 884억원의 손실을 냈다.

윤활유사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2684억원이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이익을 거뒀다. 석유개발사업은 4분기 1166억원의 이익을 냈다. 판매 물량 증가에도 유가·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배터리사업은 해외 신규공장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고정 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2566억원이다. 소재사업은 4분기 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정유화학 시황에 대해 중국의 코로나19 진정, 내수 실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수준을 예상했다. 정제마진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제품 제재 시행과 OPEC+의 감산 유지 대응 등 공급 제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사업은 중국 봉쇄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개선되고, 윤활유 사업은 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타이트한 기유 수급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사업은 올해도 해외 신규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소재사업 역시 매출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회사 측은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 등이 혼재되면서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구조적 공급부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배터리사업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세부 시행규칙이 발표되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최대 약 4조원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설비투자(CAPEX) 예상 규모는 10조원으로 잡았다. 배터리에 총 7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경상투자와 전략투자 등을 합해 3조원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 특히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생산시설의 완공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아래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 에너지 생산과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 및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기배당정책을 준수하는 배당 성향 30% 수준의 2022년 기말배당 시행을 결정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과 올해 대규모 투자 지출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을 활용한 현물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며 주주총회에서 배당에 대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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