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검색포털 빙(Bing)에 챗GPT 장착···이용자 급증전 세계 검색 1위 구글도 비상 선언···바드 개발 착수국내 포털 빅2도 대응 나서···연내 검색 엔진에 AI 장착 韓 시장 지각 변동 예상···"성급한 출시보단 특성 살려야"
대화형 AI가 글로벌 검색 엔진에 적용될 경우, 국내 검색 포털 이용자들의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는만큼 빠르게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빠른 서비스 출시보다는 완성도와 국내 이용자를 잡을 개성을 살리는데 집중해야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다 말한다.
13일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오픈AI가 출시한 대화형 AI '챗GPT'가 출시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시류 편승에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챗GPT 모델은 소수의 인공지능 연구자에게만 테스트하는 등 소극적이었지만 이제 대중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가장 서둘러 인공지능 분야에 뛰어든 기업은 MS다.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00억달러(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챗GPT를 적용했다. 향후 MS는 챗GPT를 자사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팀즈'와 엑셀·파워포인트 등 소프트웨어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빙에 챗GPT를 적용한 이후,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수는 폭증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분석 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이달 초 하루 평균 1만 2000회 수준이었던 빙앱 다운로드 수는 12일 8.5배 뛰어 10만 2952회를 기록했다.
MS의 반격에 글로벌 검색 1위 기업 구글도 당황한 모습이다. 구글은 위기를 뜻하는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챗 GPT에 맞설 '바드(Bard)'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올해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챗봇 AI를 포함, 20개 이상의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이러한 움직임에 국내 포털 기업들도 대처에 나섰다. 구글이 전 세계 포털 검색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이 점유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말 몇 마디로 원하는 정보를 정리까지 해서 안내하 대화형 검색 AI의 등장은 굳건했던 국내시장도 뒤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지난 3일 열린 실적발표에서 검색 AI '서치GPT'를 올해 상반기 내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서치GPT를 당장 네이버 검색에 접목하기보다는 생성형 AI 신뢰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네이버가 구축해 놓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가 계속 발전해 나가고 유료 B2B(기업간거래) 시장도 열리고 있기에 GPT에 대한 다양한 투자 통해서 수익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지난 2021년에 선보인 AI 언어모델 'KoGPT'를 대화형 검색 엔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달 10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면서 비용 경쟁력 있게 카카오 AI 역량을 높여 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초거대 AI 모델은 모델의 크기가 품질을 좌우한다"라며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기 때문에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날카로운 버티컬AI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포털 기업들이 대화형 AI 서비스 출시에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빠른 출시보다는 완성도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최근 구글의 바드가 오답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후폭풍을 맞은 만큼, 성급한 출시는 자칫 신뢰성만 떨어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AI 개발기업 관계자는 "챗GPT의 출시 이후 검색의 AI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인 챗GPT의 완성도가 높은 데다 계속해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검색 시장의 재편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완성도가 낮은 대화형 AI를 내놓을 경우, 시장 재편을 더욱 가속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포털사들은 빠른 출시보다는 국내시장 특성을 잘 고려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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