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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몽골 접수한 이마트···정용진의 해외 전략 통했다

유통·바이오 채널

몽골 접수한 이마트···정용진의 해외 전략 통했다

등록 2023.02.15 14:1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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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약 3년 만에 울란바토르 內 4호점 출점中 사드 이후 대안으로 '찜'···MF 계약으로 리스크 줄여몽골 대형마트 이마트가 평정···'원스톱 쇼핑' 수요 공략

몽골 접수한 이마트···정용진의 해외 전략 통했다 기사의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몽골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3년 만에 몽골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수도인 울란바토르 내 이마트 '사각편대'를 완성하겠단 복안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몽골 4, 5호점을 연이어 출점할 계획이다. 4호점의 경우 출점이 임박했다. 4호점 위치는 울란바토르 내 물류센터가 위치한 지역 인근이 될 예정이다.

앞서 2016년 이마트는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인 수흐바트르에 1호점을 열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그간 국내 기업은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을 주로 취했지만, 이마트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했다.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브랜드와 점포 운영 방법, 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로 진출했다.

이마트는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몽골과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직진출해 한때 매장 수가 30개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악재까지 겹치면서 지난 2017년 모든 매장을 철수한 바 있다.

중국 시장의 뼈아픈 경험은 이마트의 해외 사업 방식을 바꿨다. 직접 진출보다는 현지 업체를 인수하거나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은 2018년 현지 식품 유통 기업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해 진출했고 베트남은 직접 진출을 진행했다가 현지 유통업체 타코그룹에 지분을 매각하며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했다.

몽골 4호점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문을 연다. 스카이트레이딩이 운영하는 이마트 물류센터가 위치한 인근 지역이 낙점됐다. 이 지역은 쇼핑센터가 다수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다. 몽골은 인구 326만의 작은 국가로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50만명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다 보니 이곳에 출점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몽골의 대형마트는 이마트가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이마트는 1000평 이상 규모의 대형마트가 없는 몽골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했다. 이마트가 진출하기 이전부터 현지 업체가 운영하는 '너밍(NOMIN)' 슈퍼마켓이 수십여개 매장을 두고 있었지만, 이곳은 약 500평 규모로 우리나라의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더욱 비슷하다.

이에 몽골 소비자들은 신선식품 구매 시 재래시장, 가공식품은 슈퍼마켓, 패션·리빙 상품은 쇼핑몰 등 기본 4~5군데를 나눠 이용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패션·리빙 등 전 카테고리를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했다. 또 몽골 시장에는 없던 먹거리와 놀이시설까지 점포 내에 배치해 '즐길 거리'까지 더했다.

이마트가 몽골에 제시한 새로운 쇼핑 경험이 주효했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특히 이마트는 신선식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몽골 내 계약 재배 및 소규모 도축장을 마련했다. 교환 환불 제도, 품질 불량 보상제, 통합 멤버십 등 한국에서 검증된 다양한 고객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같은 전략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몽골에서 4호점을 오픈하고 이후에는 5호점도 차차 출점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한국과 경제 교류가 많아 한국어 구사 인구가 많고 외모 역시 한국인과 비슷해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몽골 진출을 통해 국내 유통 기업은 유통 브랜드와 콘텐츠를 파는 것을 넘어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플랫폼 및 허브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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