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지난해 영업익 143% 급증···수주잔고 24조 '역대 최대'

영업익 1416억원···기체부품 호조에 환율효과까지

폴란드 등 해외 방산수출 앞세워 역대급 수주잔고

올해 매출 3조8253억원 전망···"2050년 40조 간다"

KAI 전경. 사진=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기체부품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잔고도 확보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액 2조7869억원, 영업이익 1416억원, 수주액 8조7444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3% 급증했다. 특히 수주액은 전년(2조8353억원) 대비 208%나 불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KF-21 개발, 수리온 4차 및 상륙기동헬기 양산과 납품 등 국내 사업과 코로나로 위축됐던 기체부품 사업이 살아나면서 매출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영업이익은 수리온 양산과 기체부품 사업의 물량 증가, 평균 환율 및 단가 상승 등이 배경이 됐다.

KAI의 수주잔고는 24조6000억원으로 창사이래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주는 1조4726억 원을 기록한 국내사업 외에 폴란드 수출 및 기체 부품 사업 수주 등 해외 수주가 중심이 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8688억원, 영업이익 37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388%씩 증가한 수치다. 수주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4조8825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수주는 상륙공격헬기 및 소해헬기 체계개발 사업, LAH 최초 양산 계약 등 국내 사업과 국제공동개발로 추진하는 민수기체부문 등이 중심이 됐다.

KAI는 올해 매출 3조8253억원, 수주액 4조47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대비 37.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는 KF-21 개발을 비롯해 지난해 계약한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체계개발 등이 본격 추진되며, 지난해 수출한 폴란드 FA-50 48대 중 12대도 올해 납품될 예정이다.

KAI는 최근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선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KAI 관계자는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는 국산 완제기 수출과 민수 물량 회복에 따라 설정했다"며 "2050년까지 매출 40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향한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