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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애플페이, 상륙 '초읽기'···현대카드 시장 선점 '미지수'

금융 카드

애플페이, 상륙 '초읽기'···현대카드 시장 선점 '미지수'

등록 2023.03.06 17:49

수정 2023.03.06 18:02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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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셋째 주 첫 서비스 선뵐 듯이마트·스타벅스·대중교통 제휴 미 검토현대카드 "안정성에 방점 둔 사업 진행"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도 하기 전에 난관에 봉착했다. 이는 애플페이가 대형 유통망과 서비스 제휴를 맺지 못해 이용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애플페이가 이르면 이달 셋째 주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금융결제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와 애플페이 국내 파트너사인 현대카드는 한국 애플페이 개시 일정을 이달 셋째 주(20일~27일)로 잠정 확정됐다. 국내 애플 사용자는 실물 카드 없이 휴대폰을 기기에 접촉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대형 유통망 애플페이 서비스 검토 아직···오프라인 시장 장악 미지수
애플페이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당장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유통망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이 애플페이 서비스에 동참하지 않으면서다. 현재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은 아직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검토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바 없다"며 "지금 당장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서비스 제공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와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입장이다.

이마트나 스타벅스의 경우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스타벅스는 전국 1780개 매장에 NFC 결제 단말기가 최소 1대 이상 배치돼 있고 이마트 역시 점포당 평균 10개 이상의 NFC 단말기가 배치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는 이들 매장에서 가장 먼저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대로라면 초기 진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타 오프라인 매장은 NFC 단말기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애플페이로 결제 하기 위해서는 NFC 결제 단말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국내에선 해당 단말기 보급률이 10% 정도로 매우 저조하다.

교통카드 연동 서비스도 늦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통카드 사업자인 티머니, 캐시비 등과 애플코리아는 애플페이 교통카드 탑재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내 대중교통 인프라는 신용·체크카드 또는 선불형교통카드에 내장된 RF(Radio Frequency) 칩을 통해 카드번호를 불러와 결제를 처리한다.

반면 애플은 카드를 대체하는 토큰을 애플만 접근 가능한 'eSE'(embedded secure element)에 저장했다가 필요시에만 처리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애플페이를 교통카드로 사용하려면 버스에 설치된 단말기를 애플페이를 결제가 가능한 EMV 규격 단말기로 교체해야 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이에 반해 교통카드 사업자가 애플페이를 수용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은 크지 않다.

교통카드 사업자들은 애플에 애플페이 NFC 액세스 권한 부여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애플이 이를 허용한다면 국내 교통카드 사업자는 단말기 교체 없이 업데이트 만으로 애플페이 결제를 수용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업계는 애플페이의 오프라인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애플페이의 경쟁력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오프라인에서는 NFC단말기 등 기술적인 문제와 대형 체인점과의 업무 협약 과정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선점 효과 누리기 어렵다?

애플페이를 선점한 현대카드는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달 8일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을 당시만 하더라도 상당한 파급력을 기대했지만 각종 결제 서비스 지원을 장착하지 못하면서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타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제휴를 서두를수록 초기 선점 효과는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이폰 사용 비중이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현대카드 신규 회원이 증가할 수 있지만 타 카드사들의 참여가 본격화하면 애플페이 선점 효과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수년 전부터 애플페이 장착을 위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확정되고 현대카드가 선수를 치면서 결국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호환 NFC 단말기의 국내 보급률이 10% 미만으로 저조한 데다가 애플 측이 요구하는 수수료(결제액의 0.1∼0.15%로 추산) 부담으로 제휴를 주저해 왔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금은 현대카드와 애플코리아가 사업을 벌여가는 과정을 살피면서 수익성을 따져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플 소비자가 국내에도 많기 때문에 대세에 따라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빠른 시장 선점보다 서비스 안정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NFC 단말기 도입 등 애플페이를 국내에 안착시키기 위한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너무 급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비자 정보보호, 안정성 부분을 더 신경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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