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규제완화에 '순풍'···분양시장 꽃피나

3월 둘째주 2853가구 청약 접수 시작

정부, 법 개정 통해 시장 안정화 모색

규제 완화에도 분양시장 낙관은 일러

잇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활기를 띨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얼어붙은 분양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둘째 주에는 전국 9곳에서 총 2853가구가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주요 사업장으론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등촌 지와인 등이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다수 건설사들은 분양을 연기했다. 올해 1~2월 분양 예정이던 전국 민간 아파트 총 4만8272가구 중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곳은 1만3740가구에 그쳤다. 분양 예정이던 아파트 중 70%는 분양을 연기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속적으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단지들이 늘었다. 지난달 분양 예정단지 16곳 중 11곳은 실제 분양까지 이루어졌다. 분양 예정이었던 총 1만2572가구 중 실제 분양된 것은 9924가구로, 공급 실적률은 69%를 기록했다. 일반 분양 공급 실적률은 63%였다.

3월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6개 단지로 1만5599가구다. 지난해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2만863가구)까지 물량을 회복한 모양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등촌동 등촌 지와인(136가구),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85가구),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454가구) 등이 청약에 나선다. 오는 8일 둔촌주공 재건축도 미계약된 물량 89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특히 이달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시장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부터 청약에 당첨된 주택보유자는 기존 주택 처분 의무가 폐지되고 투기과열지구에서도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주택을 특별공급할 수 있다. 또 다주택자도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무순위 청약 신청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이번 개정으로 부동산경기 침체로 증가하는 주택 미계약분을 해소하고자 공급요건을 완화하고 특별공급 실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특별공급 주택의 분양가격 상한을 없애 현행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보긴 이르다는 평가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청약제도 개편이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연전히 심리가 반등하려면 시장 동향을 살펴야한다"면서 "시장에선 분양가가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고 규제를 완화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