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5주 연속 1000선 하회···10일 기준 906.55국내외 물동량도 감소···작년 하반기 경기침체 여파HMM, 탄소중립 전략 결과 가시화···탈탄소 이어가
14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 SCFI는 지난 10일 906.5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625.06) 대비 무려 80.4% 떨어진 수치인 동시에, 5주 연속 1000선을 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운사 불황 시그널?···SCFI·물동량 '추락'
업계는 지난해 초 5000선을 뚫고 매주 최고점을 기록하던 SCFI에 대해 '고(高)금리·고물가·고환율'이란 삼중고에 따른 전 세계 물동량 감소를 지목하고 있다. 물동량 감소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 둔화에 국내외에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 줄어든 183만3000TEU를 기록했고, 이외 광양항(27.1%), 울산항(10.0%) 등 국내 다른 항만들도 연달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해상 수입 물동량도 지난해 같은 대비 약 2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SCFI는 지난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으로 지난해 1월 14일(5094.36)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 세계 긴축 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따라 물동량이 감소했고, SCFI도 덩달아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렇듯 업계 불황이 예고되자,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 선사 HMM을 비롯한 국내 해운사들의 전망을 어둡게 점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HMM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42.1% 낮아진 2조5456억원, 7283억원을 제시했다.
또 다른 해운업계 대한해운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3927억원으로 예측됐으나, 영업이익은 37.09% 떨어진 463억원으로 예상됐다. 팬오션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 7.0% 낮아진 1조4207억원, 1572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 같은 불황 전망은 단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에 가깝다는 판단도 있다. 통상 해운업계는 1분기가 비수기이고, 이들의 소비도 하반기에 몰려있다. 여기에 해운업계 소비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물동량도 2~3분기에 몰려있다.
'탈(脫)탄소'에 진심 HMM···친환경 전략 착실히 이행
다만 HMM은 불황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을 앞세워 실적을 선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HMM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친환경을 강조한 바 있다.
먼저 오는 2026년까지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 전략 △사업전략 기반 투자 및 재무 전략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전략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HMM은 총 15조원을 투입한다.
전략에 따른 결과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HMM은 최근 동아시아-미국 서안 구간에서 탄소 배출을 가장 적게 한 선사로 선정됐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탄소배출지수(CEI)는 이 구간에서 70.2를 기록했다. 이는 15개 선사 평균치(96.2)보다 약 27% 낮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해양폐기물 관리 전문 업체 포어시스(Foresys)와 폐로프를 활용한 순환경제 체계 구축을 위한 '폐로프 자원순한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해운사 중 처음으로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로프를 재활용하는 것이다.
또 같은 달에는 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도입하는 신조 계약 및 금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탄소중립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이는 모두 메탄올을 주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HMM의 협력은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친환경 선대 경쟁력을 글로벌 탑티어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에 따른 실행 전략이다.
HMM은 향후 우량 화주 확보와 운영 효율 증대 등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꾸준히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목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의 실적이 유례없는 초호황기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와의 비교는 어불성설"이라며 "친환경 사업의 경우, 전 세계 해운시장에서 업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하나의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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